어제 우리반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이동건, 매여울초등학교에서 전학왔어요. 연후랑 몇몇 친구들은 이미 동건이를 알고 있어서 더욱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반에 전학을 오면 새롭게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죠? 인사하는 법부터 여러 가지 규칙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반 만의 특별한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동건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세요. 그런데 조금만 빨리 전학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함께 물총놀이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아쉽네요.

참, 어제는 신기한 것을 배웠어요. 특별히? 풀피리 전문가 선생님을 모셨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을 뜯어 피리를 분다는 것, 참 멋있지 않나요? 뭔가 좀 있어보이고 ㅎㅎ 특별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선생님이 연주를 들었는데, 정말 작은 풀이 마치 리코더나 피아노가 된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동요부터 가요, 민요, 애국가까지 정말 대단한 연주였습니다.

우리 친구들, 시범 연주만 듣다가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봐요. 선생님께서 나눠 주신 풀을 들고 소리를 내려고 여기저기서 안간 힘을 썼답니다. 선생님도 함께 배웠는데 처음에는 방귀소리만 나더군요. 그러다가 조금씩 아름다운 소리가 나면서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답니다. 여러분들은 소리 잘 냈나요? 연습 많이 해서 멋진 풀피리 소리 만들어보세요. 이제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풀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었답니다. ㅎㅎ

오늘 아침에는 티볼 결승전이 있었어요. 며칠 동안 열심히 연습하기도 했는데,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반 순서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죠. 하지만 결과는 11대 8로 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우리 반 모든 친구들이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고. 무엇보다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최고였답니다. 특히 2반 영준이가 다쳤을 때 우리 반 친구들이 몰려가 걱정해주는 모습은 참 기특했어요. 그리고 2등도 대단한 성적이죠? 모두 수고 많았어요^^

창체 시간에는 오랜만에 카프라를 했습니다. 동건이도 무척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기분 좋았답니다. 오늘은 진성이네 모둠이 교실 천장까지 쌓았어요. 정말 대단하죠? 선생님이 사진 올려놓을게요. 즐겁게 감상하세요.

수업이 끝나고 11명의 기특한 친구들이 교실 바닥을 수세미로 깨끗하게 변신시켰어요.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그러고보면 우리 반은 선생님이 특별히 시키는 것이 없어도 스스로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강조하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기특하답니다. 모두를 위해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이 우리 반을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