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해요(11.23)

2021.11.23 15:02

dalmoi 조회 수:229

이번에도 글을 쓰면서 아주 오랜만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ㅎㅎ 마지막 쓴 글 제목이 10월의 마지막이었는데. 벌써 11월 23일! 이제 한달 좀 더 있으면 방학이자 종업식이고. 선생님들은 이제부터 참 바쁜 시기인 것 같아요. OO이가 "선생님, 12월 30일이 방학이죠?", "네", "우와~~~ 한달 조금 더 남았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3학년이 끝나 헤어지는 게 너무 싫은데" 라고 했더니 OO이의 표정이 갑자기 슬픈 표정으로 바뀌며 "어, 그러네요. 헤어지긴 싫은데.", 그러다가 갑자기 웃으며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그대로 4학년으로 올라가면 되잖아요!" "선생님도 4학년 하실거죠?!!!", "같이 가야 해요!" 벌써 내년 생각을 할 때가 왔네요 ㅎㅎ

오늘 세줄쓰기 내용을 보니까 '학생들의 날' 이 참 많았어요. 대부분 오늘을 기대하고 왔을 것 같아요. 학생들의 날은 학생자치회 회장의 공약이에요. 학급에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과목으로 하루 일과를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지난 주에 회의를 했는데 아침체육시간부터 2교시까진 체육, 3교시는 어쩔 수 없이 영어, 4-5교시는 미술(만들기, 그리기)를 하기로 했죠. 그 외 알뜰시장, 수학, 책읽기, 음악, 선생님이 기타치고 노래부르기 등 여러 가지 과목이 나왔어요. 수학과 책일기도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뿌듯 ㅎㅎ 회의가 끝난 후 빨리 학생들의 날이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 싱글벙글 하더라고요 ㅎㅎ

드디어 오늘이 학생들의 날이었어요. 화요일 아침체육활동을 하러 체육관으로 갔죠. 평소 화요일처럼 여기 저기서 신나고 놀다가 술래잡기도 하고, 농구형 게임도 하고, 피구도 하고. 정말 쉬는 시간 없이 신나게 체육을 했답니다. 특히 피구를 오랜만에 했다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2시간동안 체육을 했는데 힘들다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었다는 ㅋㅋ 역시 체력이 대단하더라고요.

3교시 영어를 마치고 바로 미술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반달모양 돌칼 만들기였는데 만들고 싶은 주제로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반달모양 돌칼을 만든 친구들도 있었고 곰돌이, 야옹이, 손가락 등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네요. 그리고 마지막 5교시 그리기 시간에는 선생님이 '낙서하기'를 준비했습니다. 낙서를 한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어리둥절이었는데 시작하면서 완전 몰입하는 표정들이었어요. 그리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 그냥 아무 생각없이 손 닿는대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선생님이 이제 정리하자고 했더니 더 하고 싶다고, 5분만 더 하자고 ㅎㅎ 정리하고 난 뒤에도 마치 훌륭한 미술작품인 것처럼 칠판에 붙여놓았어요. 다른 친구들의 낙서를 재미있게 관람도 하고. 낙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네요 ㅎㅎ 이렇게 오늘 즐거운 학생들의 날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학교를 오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 아쉬웠답니다. 선생님이 보기엔 우리 친구들은 매일매일이 학생들의 날 아닌가요???ㅋㅋ

어제 알림장 검사를 하는데 주말과제에 대한 느낌을 보았습니다. 주말 과제는 하루종일 휴대폰 없이 생활하기였어요. 게임이나 채팅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노트북, 닌텐도 등도 마찬가지였죠. 국어시간에 대화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디지털과 SNS 문화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가족 모두 각자 휴대폰에 빠져 같이 있을 시간도 없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더 없고. 심지어 친구들이 모여있을 때도 이야기보다는 휴대폰 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이야기였어요. 이야기를 나눈 다음 "자, 이제 이번 주말과제를 발표할게요!" 라고 했더니 몇몇 친구들이 혹시~~~~~~. 네 맞아요. 역시나에요 ㅎㅎ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어요. 어떻게 휴대폰 없이 생활하냐고. 느낌을 보니까 아주 불편했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많은 친구들이 긍정적인 표현을 썼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엄마 아빠가 굉장히 좋아하시며 이런 숙제는 매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는 ㅋㅋ 우리 생활에서 휴대폰은 꼭 필요하지만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정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휴대폰은 조금 멀리 하고 대화를 더 많이!!! 참, 부모님께서도 함께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어제부터 전면등교를 했습니다. 교실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급식실에서 밥 먹을 때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바로 옆에 앉아 먹는 모습이 약간 어색했어요. 매일 우리 친구들을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방역에는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참, 교원능력 평가 학부모만족도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무엇보다 주관식 설문에 많은 격려와 응원, 감사의 글을 올려주셔서 감동이었어요. ㅎㅎ 교사로서 보람도 느낄 수 있고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OO이의 지난 주 세줄쓰기 내용이 생각나네요. 가을이 온 것 같지도 않은데 가을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여름은 엉금엉금인데 가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아쉬워하는 글이었어요. 이렇게 가을이 지나가네요. ㅎㅎ 내일은 처음으로 6교시하는 수요일입니다. 오늘 학생들의 날처럼 내일도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 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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