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주는 행복(4.13)

2022.04.13 15:28

dalmoi 조회 수:144

오늘 하루는 참 바빴어요. 6교시 있는 날이었는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답니다. 마지막 6교시에 열심히 활동하는데 '선생님, 지금 4교시에요?', '선생님, 지금 몇교시에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ㅎㅎ 지금 6교시에요 라고 했더니 모두 다같이 '벌써요?' 벌써 6교시라니. 그럼 이제 밥 먹을 시간인가요? 오늘 6교시인데 정말 시간이 빨리 가네요. 그래요. 오늘은 세가지 활동을 했어요.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열심히,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는 활동을 했답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였죠. 오늘 1-2교시는 우리 반 숲체험이 있는 날이었어요. 비가 와서 어떻게 하나 걱정했죠. 그래도 우산을 들고 숲체험 선생님들과 재미있는 수업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꽃과 나무에 대하여 알기도 하고 향도 맡아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루페로 관찰하기도 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벚꽃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바닥에 가득 떨어진 꽃잎을 보면서 마치 눈이 온 것처럼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어요.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 학교숲길도 참 좋았답니다. 비가 와서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학교숲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4교시는 미술 수채화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어제 비싼??? 수채화물감과 스케치북, 붓을 선물이라고 나눠주었는데 생일선물을 받는 것처럼 행복해하는 우리 친구들이었어요. 누나한테,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수업은 미술을 전공하신 전문가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셨어요. 첫시간 원기둥을 이용해 물감으로 칠하는 활동을 했는데 정말 진지한 표정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붓으로 칠하는 우리 친구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완성되었습니다. 3학년의 첫 수채화 작품이었는데 칠판에 붙여 놓여있는 작품들을 보고 스스로 칭찬하고 감탄하는 즐거운 친구들이었습니다. ㅎㅎ

마지막 시간에는 조금 마음이 무거운 시간이었어요. 바로 세월호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죠. 벌써 8년이 지나가네요. 선생님이 아동인권시간에 이야기했듯이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노랑 나비를 붙이고 편지도 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선생님도 어른들의 책임과 역할을 한번 더 생각했어요. 해맑고 순수한 우리 친구의 웃음이 언제나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어제는 정말 벚꽃이 아주 예뻤어요. 아침에 어떤 친구가 선생님에게 선물을 주더라고요 ㅎㅎ 학교에 오는데 마침 벚꽃이 떨어졌는데 너무 예뻐서 주웠다고 선생님에게 주고 싶었다고 ㅎㅎ 다른 친구들도 떨어진 꽃잎을 계속 가지고 오는 통에 선생님 책상이 종이접기에 이어 벚꽃잎까지. 다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이었어요.

수업시간에 어떤 친구가 갑자기 '선생님, 내년에 4학년 하실거에요?' '맞아요, 선생님 내년에도 우리 반 선생님 해요.' 갑자기 내년 이야기를 벌써? ㅎㅎ 오늘 비가 와서 벚꽃잎이 많이 떨어졌어요. 떨어진 벚꽃은 점점 초록으로 변하겠죠? 예쁜 벚꽃은 떨어지지만 초록의 아름다움은 앞으로 계속 되겠죠? 우리 친구들의 웃음도 늘 가득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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