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교실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우리 친구들의 웃음소리고 가득했습니다. 아침 독서시간에는 책과 함께 여러 가지 맛있는 양념통이 놓여져 있었고요. 드디어 무엇인가(?)가 도착하고 선생님이 포장 박스를 여니까 '와' 하는 함성이 터졌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그 무엇인가는 바로 가래떡이었습니다. 의미없는 빼빼로 데이가 아닌 의미있는 가래떡 잔치를 준비했답니다.

일단 우리 친구들과 빼빼로데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기념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정말 데이가 참 많아요. 그런데 역시 우리 친구들도 그 의미에 대하여는 모르고 있었어요. 그냥 초콜릿 주는 날, 사탕 받는 날, 그리고 빼빼로 먹는 날. 하지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친구들의 생각주머니가 부쩍 커졌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 빼빼로는 의미가 없어요', '빼빼로 사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낭비에요', '돈을 의미있게 써야 해요', '과자 회사만 돈을 벌어요', '그 돈으로 불우이웃돕기 해야 해요', '빼빼로 살 돈으로 농민들에게 맛있는 거 사드려요'ㅎㅎ '불량 빼빼로도 많아요', '빼빼로 먹으면 배만 아프고 건강에 안좋아요', '어떤 친구는 많이 받아서 좋은데 어떤 친구는 못받아서 기분이 안좋아요'...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마냥 어리기만 보이는 친구들이 의미없는 빼빼로데이가 아닌 의미있는 농업인의 날, 농민들의 고마움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컸구나 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ㅎㅎ

먹을 것은 서로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죠? 우리 반은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로 배달하였습니다. 모두 맛있다고 난리였어요 ㅎㅎ 그리고 드디어 우리들의 가래떡 잔치가 시작되었고요. 서로가 가지고 온 양념을 나누면서 맛있는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선생님도 여러 가지 양념과 함께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예 교실 바닥에 판을 깔고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우리 친구들이 쌀을 많이 가지고 와서 선생님들의 비용이 더 들긴 했지만 ㅎㅎ 생각보다 많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가족들과 맛있는 가래떡 잔치가 되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가래떡 행사를 아주 오랫동안 했는데, 지금도 제자들이 11월 11일이 되면 연락이 와요. 그 때 그 가래떡 정말 맛있고 의미었었다고요. 우리 친구들도 내년, 아니 앞으로도 가래떡 잔치 잘 기억하고 의미있는 날로 보내길 바랍니다.

선생님도 즐겁고 흐뭇한 시간이었어요. ㅎㅎ 주말에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