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인형(12.19)

2017.12.19 22:02

dalmoi 조회 수:49

이번 주도 정말 춥네요. 어제는 새벽부터 눈도 많이 왔어요. 선생님은 출근길이 엉금엉금이었지만 우리 친구들은 신나서 밖으로 ㅎㅎ 그런데 이번 눈은 가루처럼 흩어져버리고 잘 뭉쳐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눈싸움 대신 손 가득 눈을 모아서 날리면서 놀았어요. 역시 썰매가 등장했고 여기저기서 눈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요즘 독감이 유행이어서 걱정인데, 우리 친구들 건강 관리 잘 해야겠어요. 어쨌든 월요일 1교시부터 눈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눈이 오면 자동으로 나가는 것 같네요 ㅎㅎ

수학시간에 규칙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어요. 오늘은 색종이로 종이접기를 한 다음 검은 도화지에 규칙을 표현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특히 종이접기를 좋아하죠? 그래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그리고 규칙을 생각하며 16개의 작품을 완성했답니다. 그 다음은 검은색 도화지에 붙이는 활동이었어요. 완성된 작품을 교실 벽에 붙이고 감상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앞에서 보는 것보다 뒤에서 보는 것이 더욱 실감나게 규칙을 볼 수 있다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우와,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어요. ㅎㅎ 규칙만들기 활동을 한 다음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을 하니까 더 쉽다고 난리였고. 오늘도 재미있는 수학시간이었습니다.

국어시간에는 칭찬쪽찌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주제가 칭찬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칭찬할 일이 더욱 많아진 것 같아요. 오늘도 두 친구가 우유를 흘렸는데 주위에 있었던 친구들이 도와줘서 정리를 했답니다. 이제 어떤 친구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선생님도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 흐뭇하답니다. 물론 우유를 흘리지 않는 게 더 좋겠지만 ㅋㅋ 오늘 칭찬 쪽찌를 아주 잘 만들어서 선생님이 내일 피구를 하기로 했답니다. 추우니까 얼음피구 할까요???ㅎㅎ

선생님이 오늘 제목을 걱정 인형이라고 했어요. 요즘 우리 친구들이 3학년이 되어도 선생님이랑 같은 반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어제도 OO이가 와서 선생님이랑 3학년도 같이 하고 싶어요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하는 말, '선생님도 그러고 싶어요' 라고 하죠. 어떤 친구는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다는데, 정말 걱정이네요.

어쨌든 선생님이 그 친구한테 '만약 선생님이랑 같은 반이 안되면 어떻하지?' 라고 했더는 OO이가 하는 말, '걱정마세요, 걱정 인형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라는 것이었어요. 걱정 인형? 걱정만 하는 인형인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소원이나 걱정이 있을 때 인형한테 조용히 이야기하면 들어준다고 하네요. 선생님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몇몇 친구들이 우르르 와서 방법도 가르쳐줬어요. 뚜껑을 열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걱정이나 이루고 싶은 말을 하고, 뚜껑을 닫고 몇번 흔들고... 정말 동화속의 장면처럼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이 인도 영화 '세 얼간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알이즈웰' 이라는 주문도 이야기하고, 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어요.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우리 친구들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역시 선생님을 새롭게 가르쳐주는 소중한 제자들이에요 ㅎㅎ 3학년 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올해 우리 친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은 영원히 남을 거에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지내길^^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