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네요(11.7)

2022.11.04 15:32

dalmoi 조회 수:84

11월의 첫주가 지났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10월말과 11월초를 기분 좋게 금요일을 맞이했을텐데 이번에는 여느 때처럼 즐겁게 맞이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토요일까지 애도기간이어서 3학년 축제도 연기되고 상상놀이터도 연기되고, TV를 틀면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그려져 리모컨을 일부러 멀리 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일주일이었어요.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우리 친구들이 자라는 이 땅에서 더 이상 이렇게 허무한 슬픔이 찾아오지 않길 바랍니다. 

국어시간에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감정 초성퀴즈를 풀어보면서 하나하나의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걱정, 기쁨, 슬픔, 놀람 등의 경험을 나누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친구들, 평소에 걱정을 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걱정의 대부분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걱정이라고 해요. 기쁜 일을 이야기할 때 '엄마가 안아주실 때' 라는 OO이가 생각나네요. 기쁨은 멀리 있는 게 아니죠? 사소한 일이라도 거기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겠죠? 그런데 동생이 혼날 때, 언니가 혼날 때가 기쁘다는 이야기도 많았네요 ㅋㅋ 농담이겠죠? 이렇게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어요. 이미 우리 친구들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단원도 참 재미있게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지난 주에 4분기 대의원을 다시 뽑았어요. 3분기 대의원들이 참 잘해서 그런지 이번에도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의원은 2명만 할 수 있어서 결국 투표를 했습니다. 같은 표를 얻은 친구들이 있어서 다시 투표할 정도였어요. 서정이와 서진이가 대의원이 되었는데 모두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4분기에도 즐겁고 유익한 회의 기대할게요^^

요즘 교실에서 태블릿을 이용한 수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다행이 우리 학교에 학년별로 30대의 태블릿이 있어서 학급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지난 주에도 학급자치 설문도 하고 국어시간에는 도개울이 어때서를 지은 황지영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질문을 패들렛에 올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QR코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패들렛에 글을 올리는 방법도 신기했어요. 이번 주에도 태블렛을 이용한 수업을 준비중이랍니다. 컴퓨터 시간에도 검색 퀴즈를 계속 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문제도 풀고 검색 능력도 키우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니까 우리 친구들이 평소에도 휴대폰을 유익하게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싼 휴대폰인 만큼 값어치를 해야 겠죠?

요즘 교실에서는 쓰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요. 몇몇 친구들이 가끔 수업 끝나고 스스로 청소를 하고 가는데 요즘 특히 종이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네요. 그래서 대책이 필요하다네요 ㅎㅎ 그래서 오늘 학급자치회 회의를 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어요. 쓰레기통을 더 많이 설치하자, 연습장을 가지고 다니자, 쉬는 시간에 종이접기 할 때 종이 양을 정하자, 대청소를 일주일에 두 번 하자. 안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장단점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쓰레기통을 설치한다고 쓰레기가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연습장을 가지고 다니면 버려지는 쓰레기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연습장이 없는 친구들은 돈이 없어서 못 살 수도 있어요, 종이접기를 좋아하는데 제한을 하면 불행할 거에요. 대청소를 한다고 쓰레기가 없어지진 않아요. 열띤 토론이 진행된 후 하나씩 찬반 투표를 했는데 모두 반대가 많이 나왔어요 ㅎㅎ 그래서 쓰레기를 최대한 버리지 말고 청소할 때 다같이 열심히 하자로 결론을. 회의를 많이 해서 그런지 우리 친구들의 생각이 점점 더 발전하는 것 같아서 흐뭇했답니다. 우리 반 회의, 정말 재미있어요 ㅎㅎ 한시간이 뚝딱 지나가버렸네요. 

이번 주 금요일이 농업인의 날이고 연기되었던 3학년 축제에요. 선생님이 빼빼로데이와 농업인의 날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3학년은 농민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가래떡데이를 준비하기로 했어요. 빼빼로데이보다 더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대하던 축제가 연기되었을 때 속상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이해해준 우리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기쁨을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함께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다시 한번 우리 친구들이 자라는 이 땅에 허무하고 안타까운 일이 생겨나지 않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