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칭찬 미션(6.14)

2023.06.14 16:48

dalmoi 조회 수:65

5월에 가족 칭찬이라는 비밀 미션이 있었습니다. 오래 되어 생각이 나는지 ㅎㅎ 선생님이 요즘 학급문집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의 글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가족칭찬미션입니다. 말 그대로 가족들을 몰래 칭찬하는 미션이었죠. OO이는 엄마에게 이번 주는 주말과제 없다고 했더니 믿지 않으시고 뭐냐고 계속 물어봐서 곤란했다고 해요. 또 OO이는 엄마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사실 우리들은 부모님의 고마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치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그리고 느끼더라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요. 미션은 생활속에서 부모님을 칭찬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부모님의 반응과 나의 느낌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눈치 채지 못하도록 비밀! 그리고 부모님을 자세하게 관찰하여 칭찬 꺼리를 찾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사함의 표현!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였어요. 선생님이 미션 학습지를 보면서 정말 웃음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흐뭇했답니다. 칭찬을 드렸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 서운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사랑 가득한 내용을 완성되었어요. 선생님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몇가지 소개를 할게요^^  

칭찬의 상황은-칭찬한 말은-부모님의 반응은-오늘 칭찬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

- 아빠랑 게임할 때-아빠 매일 놀아줘서 감사해요-아빠도 OO이랑 노는 거 좋아-아빠랑 다음에도 놀아야겠다.

- 아빠랑 누워있을 때-아빠가 담배를 많이 줄여서 좋아-앞으로 더 줄일게-아빠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엄마랑 대화할 때-나랑 이야기 많이 해서 좋아요-고마워! 엄마도 OO이랑 대화하는 게 즐거워-기뻐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 뭘 고칠 때-아빠는 왜 이렇게 잘 고쳐요-잘 고칠 수밖에 없어-왜 잘 고칠 수밖에 없지?

- 선물을 사주셨을 때-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그래?-너무 과격했던 것 같다.

- 엄마가 종이를 자를 때-엄마! 왜 이렇게 섬세해요?-당연 섬세하지. 너도 섬세하잖아-난 엄마보다 더 섬세해야겠다.

- 학원을 다녀온 후-학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갑자기 왜 그래?-내가 생각했던 반응과는 달랐다.

- 같이 산책을 나가주셨을 때-같이 산책 나가주셔서 감사합니다-갑자기 왜 그래?-이상하게 반응했다. 갑자기 그래서 그런가?

- 엄마가 안아주시는 상황 - 엄마가 안아줘서 포근하고 아늑해요 엄마도 너를 안으면 좋아 엄마의 품은 참 포근하다. 왜일까?

- 닌텐도 게임하는 상황 게임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도 너무 잘하시네요 아빤 뭐든 잘해 너무 자만하다

- 엄마랑 눈이 마주쳤을 때 엄마 왜 이렇게 예뻐? - 원래 예뻐 당황스럽다. 이건 내가 예상한 게 아닌데

- 학원 갈 때 - (아주 재빠르게) 학원 다니게 해줘서 고마워 뭐라고? 안 들려 ...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

- 엄마가 다이어트 할 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하는 게 멋있어 고마워 다이어트 파이팅!

- 술을 쬐끔 마실 때 술을 적게 마셔서 아빠가 자랑스러워 이제 더 적게 마셔야겠다 ! 이제 칭찬을 많이 하고 3년 정도 못 마시게 해야지!

- 내가 아빠한테 운동하러 나가자고 할 때 아빠, 내가 자전거 타러 나가자 할 때 매일 같이 나가줘서 감사해요 아니야, 아빠도 나가면 운동해서 좋아 매일 같이 나랑 운동하러 나가는 우리 아빠가 좋다. 아빠 고마워

- 아빠가 앉아계실 때 아빠 정말 잘생겼다 알아 자신감이 정말 넘친다

- 아빠가 방귀 뀌었을 때 아빠, 방귀 냄새가 향기로워 진짜? - 이 칭찬을 자주 해드려야겠다

- 엄마랑 대화할 때 엄마 예쁘다 신빙성이 떨어지는데 진심이었는데...

- 집에서 TV 볼 때 엄마는 언제나 예뻐요 그래? 근데 요즘 왜 그러니? - 들킬 뻔했다

- 학원 결재를 하라고 카드를 주시는 아빠께 학교와 학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그럼 더 보내줄까? - 학원 한 개를 더 다닐 뻔했다

- 엄마가 청소할 때 청소를 깨끗하게 하시네요 방해되니까 비켜 엄마가 갑자기 칭찬해서 기분이 좀 그랬나보다

- 고기를 굽게 계신 엄마 엄만 화장 안 한 모습도 너무 예쁘세요 또 무슨 미션 내주셨구나, ... 고마워 요즘 우리 엄마가 눈치가 빨라진 것 같았다. 칭찬을 해주셨지만 칭찬같지 않았다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했는데, 좀 많아졌네요 ㅎㅎ 나머지는 학급문집에 올릴게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부모님의 고마움을 더욱 더 느낀 것 같아요. 뿌듯하고, 기분도 좋고, 고맙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많은 느낌을 얻었답니다. 물론 앞으로도 부모님께 열심히 칭찬드려야겠죠? 앞으로도 부모님의 사랑에 더 많은 고마움을 느끼며 표현하고 감사드리는 우리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 어떤 친구가 하는 말. 선생님 다음에는 부모님께 우리 칭찬하는 미션 숙제 내면 안되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