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3.15)

2024.03.15 15:18

dalmoi 조회 수:51

벌써 금요일이에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 온 친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 봄이 아니라 여름이에요!" ㅎㅎ 봄이 아직 완전히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이면 곤란하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 놀고 있는 우리 친구들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답니다. 물론 조심해서 놀아야겠죠? 벌써 2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아니 2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반은 아주 오래된 친구들처럼 익숙해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서먹하고 어색한 친구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친해질 거에요. 

국어 시간마다 선생님이 그림책을 준비하니까 OO이가 "선생님 오늘 그림책에도 곰이 나오나요?", "선생님은 곰을 좋아하시나봐요." 벌써 국어 수업이 기대가 되나 봐요. 국어 1단원 대화와 공감, 어제의 주제는 '올바르게 칭찬하기'였어요. 선생님이 준비한 그림책은 곰이 아닌 꼬마 주인공이랍니다.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라는 부제목이 있네요. 표지를 보면서 누가 에드와르도를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라고 불렀는지, 에드와르도는 어떤 행동을 했길래 그런 비난을 받게 되었는지, 이 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ㅎㅎ 도대체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아이가 될까? 정말 못된 행동을 하면서 온갖 꾸중은 다 듣고 다녔던 에드와르도. 하지만 반전이 생기게 되었어요. 우연한 행동에 칭찬을 받게 된 거죠.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더 노력하고 사람들이 다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에드와르도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아이로 변하게 되죠. 그림책을 읽고 올바르게 칭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자세하게 칭찬하기,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기, 평가하지 말고 설명하는 칭찬, 가능성을 키워주는 칭찬. 선생님도 여러분들을 많이, 자세하게 칭찬하려고 노력할게요. 우리 친구들도 서로서로 긍정적인 칭찬 많이 주고 받길 바랍니다. 

오늘 국어 시간에는 '이 선이 필요할까?' 라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을 구분짓는 선,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선, 그리고 여러 가지 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다가 이야기를 다 끝내지 못해 다음으로~~ 오늘도 국어 시간 끝나고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ㅎㅎ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어떤 그림책이에요?"

수학 시간에는 '뻥이요'라는 수학 게임을 계속 하고 있어요. 수학 1단원은 좀 쉬운 단원이어서 선생님이 매 시간마다 게임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익힘책을 풀고 다른 친구 3명에게 3문제씩 설명하고 싸인받는 활동도 즐겁게 하더라고요. 뻥이요 게임을 한 다음 점수가 낮았는지 OO이가 "선생님, 혼자 있고 싶어요."라며 웃더라고요 ㅎㅎ 수학 시간도 재미있죠?

5교시는 선생님이 미리 예고했듯이 까롬을 했습니다. 어떤 친구가 '선생님, 오늘 메롱인가 뭔가 하나요?' ㅎㅎ 메롱이 아니라 까롬! 인도의 전통 스포츠인데 포켓볼과 알까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죠? 선생님이 셋팅을 하고 규칙을 설명한 다음 바로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하더라고요. 피구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고 했죠?ㅎㅎ 뭘 하든 즐겁게 하는 우리 친구들을 칭찬합니다^^

우리 반은 아침 10분 독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 시작 전 10분 동안 조용히 책을 읽었어요. 나중에는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수업 시작 10분 전에는 저절로 자리에 앉아서 책 읽을 수 있겠죠? 독서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대나무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대나무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키가 크죠? 그런데 다 자라기 바로 전까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요. 바로 죽순이라고 하죠? 그러다가, 그러니까 30cm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키에 굉장히 많은 영양분을 쌓아 둔 다음, 어느 순간이 되면 쑥쑥 자라서 큰 것은 무려 15m 까지 자란다고 해요. 바로 독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책을 읽는다고 당장 성적이 올라가거나 눈에 보이는 것은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읽은 책들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크게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 10분이지만 10분이 쌓여서 1년이 되면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우리 친구들도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참, 선생님은 주말마다 미션을 주는데, 이번 주 주말 미션 다 알죠? 어떻게 성공했을까 벌써 궁금해지네요 ㅎㅎ 독서와 함께 하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아니, 하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