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체육대회(5.2)

2012.05.07 16:32

dalmoi 조회 수:1467

푸르른 하늘 아래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4학년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학년별로 진행되었어요. 전체 운동회를 하면 지겹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고, 직접 하는 종목이 별로 없고, 무용하느라 고생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설문 결과가 나와서 올해는 여러분이 많이 참여하고 많이 뛸 수 있게 계획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종목만 해도 거의 7가지 정도 되었어요. 나름대로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더욱 의미있는 운동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참, 운동회 전날 반티를 만들었어요. 하얀색 면티에 알록달록 무늬를 그렸습니다. 디자인은 작년 선생님반 언니가 했는데, 올해도 그래도 사용했어요. 물음표와 느낌표, 그리고 순대와 떡볶이. 마지막으로 1반은 너를 사랑한다 라는 의미의 디자인이었어요. 도안을 오리고 선생님이 준비한 염색물감을 스펀지에 찍어 그렸습니다. 선명하게 찍어 나오는 예쁜 색깔을 보고 여기저기서 감탄하며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알아서 잘 했는데 몇몇 남학생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그래도 우리들이 직접 만든 반티라는 사실이 우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답니다. 정말 선생님이 위에서 보니까 4학년 모두 반티를 만들어 통일감을 더해서 그런지 굉장히 멋있었어요. 줄을 설 때도 그렇고 경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준비체조를 하고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장애물 달리기, 줄다리기, 바구니 농구, 파도를 넘어, 지네발 릴레이, 청백계주까지. 파이팅도 넘쳤고 모두가 열심히 참여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열심히 해서 이겼을 때의 기쁨도 좋았지만, 졌을 때 상대방을 위해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참 기특했답니다. 물론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약간의 다툼이 일어나 선생님한테 잔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응원도 열심히 하고 질서도 잘 지킨 운동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함께 참여해 주신 부모님들도 훌륭했어요. 쓰레기 하나 없이 뒷정리까지 깔끔했답니다. 경기는 백군이 이겼지만 응원은 청군이 잘 해서 결국 비긴 것으로 마무리되었어요. 누가 이기든, 그리고 누가 지든 모두에게 즐거운 운동회였다는 사실이 중요하겠죠? 선생님도 사실 약간 힘들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즐거운 운동회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