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데이(5.26)

2022.05.26 16:32

dalmoi 조회 수:122

아침부터 교실은 들뜬 우리 친구들의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우리반 등산데이였기 때문이죠. '선생님, 오늘 이 안올 것 같아요', '선생님, 새벽에 비가 와서 오늘은 좀 시원하대요', '선생님, 오늘 등산데이 하는 거죠?' 지난 주 주간학습안내를 준비할 때 오늘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죠. 그래서 선생님이 매일 날씨를 확인하면서 목요일에 비가 안오길 바란다고 했는데, 우리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ㅎㅎ 아침에 3학년 OO선생님이 오늘 날씨 아주 좋다며, 날을 잘 잡았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정말 날을 아주 잘 잡았어요^^

1교시 영어수업이 끝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OO이가 오늘따라 영어수업도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기분 탓인가? 원래 영어수업 재미있죠? ㅎㅎ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나누고 학교숲으로 진입했는데 커다란 나무그늘이 만들어주는 시원함이 최고였어요. 땅에는 아카시꽃잎이 눈이 쌓인 것처럼 소복소복 떨어져 있어서 굉장히 예뻤답니다. OO이가 아카시꽃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선생님이 아카시로 꿀도 만들고 약재로 쓰이기도 하고 옛날 사람들이 배고플 때 먹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더니 신기해 하더라고요.

1차로 작은 놀이터와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빙 둘러앉아 마피아게임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 좁은 공간에서 역시 축구를 하는 친구들, 주변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좀 놀다가 축구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리 공을 가지고 갔는데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이 가장 기대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해가 쨍쨍, 날도 더운데 신나게 축구하는 친구들, 정말 덥지도 않은가봐요. 그리고 한쪽에 있는 정자에서 선생님과 아이엠 그라운드 게임을 했어요. 처음에는 몇몇 안되었는데 소리를 듣고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서 같이 했답니다. 커다랗게 빙 둘러앉아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 소개 하기~~ 연습 조금 하다가 바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만 계속 공격하는 친구들이었어요. ㅎㅎ 선생님이 '순대 순대 순대 순대' 하기 바빴답니다. 여기저기서 게임하니까 마치 소풍나온 느낌이었어요. 축구하던 친구들이 조금 지쳐갈  때 학촌유치원으로 내려갔는데 거기에는 방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우리 친구들이 준비한 물과 음료수가 떨어졌다는 ㅎㅎ '선생님~~ 물 좀 주세요' 선생님이 준비한 음료수도 목마른 친구들에게 한모듬씩 줬더니 금방 떨어졌죠. '다음에는 음료수를 한박스 챙겨와야겠어요' ㅎㅎ 다음에 언제 또?

방방을 신나게 타고 마지막 장소인 커다른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로 갔습니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괴성(?)을 지르며 미끄럼타는 친구들, 정말 신났어요. 밧줄 위에서 놀기도 하고 나무 그네도 타고, 윷놀이판처럼 만들어진 나무토막 의자에서 놀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어요. 점심 식사를 위해 집(교실)으로 가자고 했더니 '벌써 가요?', '벌써 5교시  끝나나요?', '조금만 더 놀다 가요' 배도 안고픈가봐요 ㅎㅎ 학교로 오면서 '선생님, 매일 등산데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어떤 친구는 체력이 방전되어 힘들다고 했는데', '아니에요, 누가 그래요!', '힘들어도 재미있었어요. 또 해요' 선생님은 벌써 만보를 채웠더라고요., 선생님도 오늘 미션 성공!

오늘 등산데이는 마치 현장학습을 나간 느낌이었어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 친구들과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푹 쉬라고 했더니 갑자기 우울해지며 '오늘 학원 6시까지에요'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ㅎㅎ 즐거웠던 시간 생각하며 잘 쉬고 내일 즐겁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