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12.22)

2023.12.22 10:44

dalmoi 조회 수:133

벌써 금요일이네요. 칠판에 적힌 크리스마스는 D-3으로 되어 있고 다음 주는 2023년의 마지막 주에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네요. 한 해가 저물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요즘 소식통에 글을 올릴 때마다 오랜만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요. 학년 말이어서 여러 가지 바쁜 일들이 많이 있어요. 가장 정성을 들이고 있는 2학기 학급문집 겨울이야기도 진행중이고요. 여러 가지 바쁜 시기지만 1년 동안 우리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행복한 추억들을 생각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즐거워지네요. 방학은 아직 좀 남았지만 우리 모두 행복했던 2023년 마무리 잘 하길 바랍니다. 

오늘은 2학기 학생들의 날이에요. 1학기에 이어서 2학기에도 선생님이 준비했습니다. 수업 시간표를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계획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들이 나왔어요. 카프라, 영화보며 과자 타임, 즐거운 체육 활동. 세줄쓰기를 보니까 금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오랜만에 카프라를 해서 재미있었다네요. 오늘은 특히 카프라를 교실 천장까지 쌓아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카프라를 하자고 의견을 낸 OO이가 오늘 감기 때문에 안 와서 아쉽네요. 

2-3교시에 볼 영화를 정하는데 압도적인 표로 뽀로로가 선정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인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본 친구들이 많은 것 같은데, 또 봐도 재미있다네요.ㅎㅎ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리 지르고 박수 치고~~ 난리가 났어요. 역시 뽀로로네요 ㅎㅎ 4교시는 교실 피구를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축구와 계주, 얼티미트를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교실 체육으로 바꿨어요. 마침 4층 다목적실이 비어서 피구를 했는데 늘 피구는 재미있다고, 질리지도 않나 봐요. 

5, 6교시는 음악과 미술을 했습니다. 12월부터 교실을 크리스마스로 꾸미고 여러 가지 캐롤을 부르고, 리코더로 연주하고. 오늘도 캐롤을 불렀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미술시간에는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꾸몄어요. 상자에 받고 싶은 선물을 적으라고 했는데 ㅎㅎ 우리 친구들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을까요? 꼭 돈을 주고 사는 것만 선물은 아니죠? 아마 우리 친구들은 매일 매일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고 있을 것 같아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친구들이 부모님께 감사의 선물을 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남았지만 미리 크리스마스!!!

수요일 새벽에는 눈이 왔어요.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이미 우리 친구들이 밖으로 나가자고 떼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ㅎㅎ 아니나 다를까. 오자마자 나가자는 우리 친구들. 하지만 1,2교시, 그리고 4교시가 전담시간이었어요. 마치 과학실로 끌려가는 듯한 우리 친구들, 갑자기 오더니 그럼 3교시에 나가자고 또 다시 떼를 쓰고 ㅋㅋ 자율 시간에 학급문집 만들기가 예정되었는데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운동장이 아닌 글빛누리공원이었어요.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새하얀 눈이 땅 위에 쌓인 모습이 아주 예쁘고 멋있었어요. 마치 새하얀 도화지 같았다고 할까요? 그 도화지에 글씨도  쓰고 누워서 흔적도 남기고. OO이는 눈으로 얼음과자를 만들어 먹다가 먹지 말라는 선생님의 잔소리를 ㅎㅎ 본격적으로 우리 친구들의 눈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눈 밭에서 축구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갑자기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선생님이 테러(?)를 당할 정도였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행복한 추억의 역사가 한 줄 기록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교실 크리스마스를 꾸미면서 OO가 트리에 산타할아버지 선물 양말을 걸어 놓았어요. 며칠 전에 지나가는 말로 "선생님이 이 양말에 선물을 가득 넣어주실거야." ㅎㅎ 혼잣말인 것 같은데 마치 선생님이 들으라는 것처럼 느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ㅎㅎ 그래서 선생님이 몰래 사탕을 넣어두었어요. 별 거 아닌데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 ㅎㅎ 이런 게 소확행인 것 같아요. 

요즘 독감이나 감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 모두가 학교에 온 날이 별로 없어요. 매일 빈자리가 보여서 아쉽네요. 아픈 친구들은 빨리 낫길! 선생님이 매일 알림장에 쓰지만, 모두 감기, 독감 조심하세요.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고 화요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요.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