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잘 보고 있나요?(4.3)

2024.04.03 10:49

dalmoi 조회 수:43

국어, 사회 시간에는 원더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하루 종일 똥 이야기였어요 ㅋㅋ 주제는 '큰 일 잘 보고 있나요?' 선생님이 준비한 시를 읽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는데, 시가 참 재미었었나봐요. 다시 한번 감상해볼까요?ㅎㅎ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누가 내 똥 냄새를 맡는 것도 싫고

똥 싸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

누가 똥 싸냐고 떠드는 소리는 더 싫어.

문밖에 아이들이 줄을 서 있으면

나오던 똥도 도로 쏙 들어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혼자 똥 싸는 게 좋아.

수업 시간에 똥 싸는 게 좋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똥 싸는 게 좋아.

 

출처 김개미(2017)


학생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잘 보지 못해요. 편하지 않은 학교 화장실이 이유일 수도 있고대변을 보는 학생을 놀리는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대변을 보고 이는 건강할 권리와도 연결됩니다시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를 읽고 학교에서 대변을 보지 못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고대변을 잘 볼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노력할 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술 시간을 이용해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우리 친구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일이어서 많은 공감이 ㅎㅎ 재미있는 소재였지만 장난이 지나치면 성추행이나 학교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인권 침해일 수 있어요. 친구들이 놀릴 까봐, 혹은 친구들이 놀려서 대변을 잘 보지 못하면 장이 건강해지지 못하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죠. 건강할 권리,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여러 가지 권리 침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학교나 우리들이 노력해야 할 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데를 만든다, 화장실을 예쁘게  꾸민다, 개인 화장실을 만든다. 누가 있는지 놀리지 않는다, 놀리지 않게 교육한다, 그냥 무시하고 잘 싼다(?) ㅎㅎ 화장실에서 장난치지 않는다 등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조금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화장실, 그리고 마음 놓고 응가를 할 권리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 것도 권리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의 작품을 서로 감상하는 것도 참 재미있었어요. 하루종일 똥 이야기였지만 작은 권리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화장실에서 장난하거나 건강권, 혹은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겠죠?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우리들이 되길 바랍니다. 하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