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빛누리공원에서(4.12)

2024.04.12 15:19

dalmoi 조회 수:22

선거가 끝나고 목요일, 선생님이 학교에 오는데 비가 내리더라고요. 실과 시간에 글빛누리공원을 가려고 하는데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1교시 시작하는데 내리는 양은 줄었지만 비가 조금씩 계속 오고 날씨도 흐렸어요. "오늘 실과 시간에 글빛누리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다음에 가야 겠어요." 라고 했더니 "선생님~~ 오늘 가요!" "우산 쓰고 가면 돼요!" "선생님, 갑자기 날씨가 화창해졌어요!" "엥? 아직 흐린데." "아니에요. 이따 날씨가 화창해질거에요!" 결국 실과 시간에 우리는 학교를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학교 정문을 나서는데 마치 현장학습 온 분위기였네요. 

선생님이 준비한 것은 루페라는 관찰 도구에요. 작은 돋보기 같은 거죠. 사용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나무와 나뭇잎, 그리고 땅에 떨어진 여러 가지를 관찰하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루페를 들고 여기 저기 신나게 돌아다니는 친구들. 갑자기 순대를 관찰하겠다고 선생님에게 루페를 들이대기도 하고, 벌레를 루페에 담아 관찰하면서 "꺅!!!"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정말 관찰하러 나온 건지 현장학습 온 건지 모를 정도였어요. 어느 정도 관찰을 하고 잠깐의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디밭에서 공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미끄럼틀 같은 곳에서 놀기도 하고, 축구도 하고. 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우리 학교까지 여러분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을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떼 쓰는 것을 뒤로 하고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벓써 시간이 되었냐며, 다음에 또 가자고 난리였네요 ㅎㅎ

오늘 6교시는 5학년 전체가 동아리를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동아리에 대하여 설명했더니 며칠 전부터 신나고 설렌다며 기대하더라고요. 친구들과 무슨 동아리를 만들까 하며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고. 드디어 만들고 싶은 동아리를 적어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여기 저기서 동아리 이름이 적힌 안내문을 큰 소리로 외치면서 홍보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다 모았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운동장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어요. 재미있는 동아리도 많이 나왔어요. 족구, 종이비행기 날리기, 인형 만들기, 그림, 노래, 뜨게질, 셔틀런, 멀리뛰기, 보드게임, 종이접기, 댄스 등. 이름만 들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동아리의 목적처럼 우리 친구들이 서로 하고 싶은 활동을 스스로 생각하고, 홍보하고, 함께 모여 계획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동아리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중간에 휴일이 있어서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주말 과제는 지금까지 활동한 포트폴리오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싸인 받기 입니다. 하나 하나 정리하면서 참 많은 활동을 했구나 하며 스스로 칭찬하더라고요 ㅎㅎ 우리 보호자님들께서도 우리 친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많은 칭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하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