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지도 그리기(8.29)

2017.08.30 21:41

dalmoi 조회 수:601

벌써 가을이 왔나요? 요즘 하늘을 보면 정말 가을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요. 작년에는 굉장히 더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더위가 빨리 물러가는 것 같네요. 옛날보다 봄, 가을이 많이 짧아졌다는데.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어길 수 없나 봅니다.

요즘 가을 시간에 우리 동네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어요.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면서 동서남북에 대하여 배우기도 하고, 오늘은 예절실에서 우리 동네의 구체적인 여러 가지 이름을 이용하여 수건돌리기 비슷한 게임도 했어요. 우리 동네와 관련된 이름을 이야기하며 쫓고 쫓기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게 하다 보니까 금방 한시간이 지나갔어요. 선생님, 벌써 끝났어요 하며 아쉬워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공부를 게임처럼 하니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고, 잡고, 웃었습니다. ㅎㅎ

어제는 우리 동네 그리기를 했어요. 미리 조사하기도 하고 사진까지 준비한 모둠도 있었습니다. 다른 반은 4시간 걸렸다는데, 우리도 참 시간이 많이 걸렸죠? 먼저 학교와 도로를 그리는데 여기가 우체국이야, 아니야 이쪽이야 하면서 뜨거운? 토론도 나누고 ㅎㅎ 커다란 도화지에 도로가 만들어지고 하나씩 건물도 지어지면서 제법 지도의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작품들을 보면서 서로 뿌듯해하는 모습들이 참 기특했어요.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여주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세줄쓰기에 선생님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고 썼더군요. 바람불면 내려라, 무서우면 춤춰라, 기쁘면 기어라. 생각나죠? ㅎㅎ 재미있게 듣고 나서 또 들려달라고 아우성이었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 하지만 1학기 때 처음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우리 친구들이 정말 무서워해서 선생님이 안하기로 했죠.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줄게요^^

즐거운 생활 시간에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이번에는 색칠까지 했어요. 선생님이 얼굴의 특징을 살려 표현하라고 강조했는데, 우리 친구들의 그림실력이 아주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지난 주에는 이름으로 글자꾸미기를 했는데, 역시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이 나왔어요. 작품들을 칠판에 다 붙이고,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참 좋았답니다.

세줄쓰기에 몇몇 친구들이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해주시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기특한? 내용을 썼어요. 선생님이 며칠전에 했던 잔소리 때문인 것 같아요 ㅎㅎ 선생님이 교과서 내용을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준비하죠? 그렇게 즐겁게 수업을 했는데, 바로 또 피구하자고, 놀이터에서 놀자고 조르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어떤 친구는 다른 거 하면서 놀자고 하고. 그래서 선생님이 안된다고 했더니 어떤 친구가 입이 삐죽 나오고. 그래서 선생님의 잔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친구의 세줄쓰기처럼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죠? 물론 즐거운 수업을 하고 나서 '선생님, 정말 재미있어요. 다음에 또 해요' 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선생님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답니다^^

며칠전부터 어떤 친구가 선생님에게 계속 조르는 일이 있었어요. 엄마 생신인데 특별한 축하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그런데 그 선물이! 우리 반 클래스팅에 선생님이 'OO이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라고 공개적으로 올려달라는 것이었어요.  선생님이 잘 설명했는데, 그래도요! 그래도요! 하면서 제가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하면서 계속 부탁을 ㅎㅎ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기특했어요. 선생님도 이렇게 어려운 부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네요. 참 귀엽죠?ㅎㅎ착하고 귀엽고 순수한 모습들을 보면서 선생님도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즐겁게 해주는 우리 친구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