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하구나(6.18)

2014.06.19 23:41

dalmoi 조회 수:1204

어제 선생님이 수업 끝나자 마자 출장을 갔어요. 정신없이 정리하고 출발해서 운전을 하는데, 참 착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한 웃음을 지었답니다. 물론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마음씨가 정말 착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가끔씩 선생님을 감동하게 만들 정도로 착한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행복을 느낀답니다.

6교시 마지막 시간, 우리는 병훈이 몰래카메라를 찍었어요. 그것도 각본없이 우연히 즉흥적으로. ㅎㅎ 수업 중에 OO가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갔어요.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 안와서 선생님이 혹시나 해서  4층 화장실을 다녀왔죠. 그런데 아무도 없는 거에요. 그리고 그 친구는 계속 안오고. 그래서 부회장인 병훈이를 불러서 3층 화장실을 가보라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병훈이까지 안오는 거였어요. 그 와중에 OO이는 교실에 들어왔고. 아마 길이 엇갈렸나봐요. 이 때, 갑자기 누군가의 제의로 몰래카메라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OO이는 선생님 책상 아래에 숨고, 병훈이를 속일 작정이었죠.

한참 만에 병훈이가 들어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병훈이에게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OO이 못찾았니?' '어떻게 된 거지?' '어디어디 찾아봤니?' 라고 했더니 병훈이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1층 화장실까지 다 가봤다고 말했어요. 선생님이 다시 '그래? 이상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그럼 병훈이 5층 화장실은 안가봤네. 지금 빨리 5층 화장실 가봐' 라고 했죠. 우리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고. ㅎㅎ 그런데 착한 병훈이는 싫은 표정 하나도 없이 '네' 하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OO이를 찾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선생님이 '병훈아' 하면서 OO이를 나오게 했습니다. 병훈이와 우리 친구들은 모두 한바탕 웃을 수 있었죠. 병훈이 정말 착하죠?ㅎㅎ

그리고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월드컵 후반전을 신나게 보고 있는데 채윤이랑 시현이가 선생님한테 와서 하는 말. '계단에 먹다 만 아이스크림(하드)가 떨어져 있다고. 그걸 치우고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하드를 먹다가 흘린 것 같은데 치우지도 않았나봐요. 그래서 그러라고 했더니, 두 친구가 그 냄새나고 지저분한 흔적을 깨끗하게 치우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렇게 예쁜 생각을 했을까 하는 기특한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았답니다. 누구도 치우려하지 않은, 생각만 해도 더러운, 하지만 누군가는 치워야 하는 것. 그 누군가가 채윤이와 시현이가 된 것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이, 정말 착하죠?

이 친구들 뿐만 아니라 우리 반 많은 친구들이 착한 생각과 행동으로 서로를 감동시키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굉장히 행복하답니다.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받는 행복한 교실, 그래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나 봐요. ㅎㅎ 우리들의 인사처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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