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출장(3.25)

2013.03.25 23:55

dalmoi 조회 수:1149

노나메기 동무들, 주말 잘 보냈나요? 선생님이 늘 내주는 숙제가 있죠? 바로 주말 즐겁게 보내는 숙제. 선생님은 음, 뭐랄까, 끊고 맺음이 확실한 것을 좋아해요.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또 놀 때는 그만큼 더 열심히 놀고. 주말도 마찬가지랍니다. 쉬려면 확실하게 쉬고, 취미생활을 하려면 더욱 즐겁게 하고,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야겠죠? 하지만 가끔 친구들을 보면 주말에 할 일이 없고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만들어보세요. 뭐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가볍게,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오늘 월요일인데, 월요일부터 선생님이 교육청으로 줄장을 가야했어요. 그래서 시간표를 약간 바꿔서 5교시 영어, 6교시 체육이었어요. 물론 다른 반 선생님이 들어오시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약간 걱정도 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답니다. 마치 어린 자식을 집에 혼자 두고 일을 하러 나가는 부모의 심정이라고 할까? 맞나요?ㅎㅎ

출장 중에도 여러분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지금쯤 영어시간인데, 잘 하고 있을까? 이제 체육을 하겠구나. 2반과 축구, 피구 하라고 했는데 잘 하고 있을까? 청소는 잘하고 있고, 우유는 치웠을까? ㅎㅎ 차라리 이럴 거면 출장을 안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물론 학교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하지만.

출장을 갔다가 늦게 학교에 다시 왔어요. 그런데 교실을 들어서는 순간 깨끗하게 정리되고 청소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약간 걱정을 했는데, 선생님이 있을 때보다 더 잘한 것 같아요. 또 선생님 대신 들어오신 선생님도 우리 반 친구들이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선생님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가득했답니다. 이제 마음 놓고 출장가도 되겠네요 ㅎㅎ

정말 기특한 친구들이에요. 선생님이 없을 때 스스로 더 잘하는 모습, 정말 선생님이 바라는 모습이랍니다. 칭찬 가득, 행복 가득한 우리 반임을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