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들(4.19)

2016.04.20 00:16

dalmoi 조회 수:815

아침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심었던 식물 가족들이죠. 확실히 교실에 푸르름이 더해지니까 더욱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화분 주변으로 모여 물도 주고 안부도 묻고 ㅎㅎ 그런데 지렁이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도 들렸답니다. 아마 훌륭한 거름이 되었을 거에요. 애도의 뜻을 표하며...

선생님이 주말에 산책을 하다가 일부러 꽃가게에 들어갔어요. 바로 모종이 가장 많이 나오는 때여서였죠. 역시 여러 가지 아기 모종들을 비롯해 봄을 느끼게 해주는 알록달록 많은 꽃들이 사람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선생님이 택한 것은 늘 그렇듯이 청양고추와 방울토마토였죠. 해마다 교실에서 키우는데, 사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저절로 잘 자라주었어요. 심지어 겨울방학 전까지 청양고추를 따서 복불복 게임도 하고, 김밥잔치할 때 넣어서 먹기도 하고.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주곤 했죠.

이번에도 우리는 학교 텃밭으로 나가 정성들여 돌멩이와 흙을 담고 화분을 가꾸었습니다. 땅을 파는데 지렁이가 참 많이 나왔죠? 지렁이를 손으로 만지면서 장난치는 아이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꺅!!!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아이들. ㅎㅎ 참, 지렁이는 아주 깨끗한 동물이랍니다. 그리고 식물이나 사람들에게 굉장히 이로운 동물이죠. 그러고보니 화분에 흙과 모종을 심는 것보다 지렁이 찾는 활동이 주가 된 것 같네요. 그래도 잘 가꾼 화분을 교실로 들어오는 모습이 참 흐뭇해 보였답니다. 식물들은 좋은 말과 노래, 그리고 웃음을 들으면 더욱 잘 자란답니다.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고요. 늘 그렇지만 앞으로도 즐겁고 웃음 가득한 교실이 되어야겠죠? 우리들의 웃음과 함께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기대합니다.

요즘 월요일마다 뮤지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세번 째 시간인데, 처음에는 많은 친구들에게서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아주 재미있어 보여요. 이제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이 맡은 공연 제목은 오즈의 마법사. 대본을 받았는데 다음 주에 오디션을 본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벌써 기대가ㅎㅎ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마지막 공연까지 즐겁게! 공연도 멋있게 준비하세요^^

오늘 세줄쓰기를 보니까 시험을 많이 봤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본 건 수학 2단원 평가밖에 없는데 ㅎㅎ 과학도 보고 영어도 보고, 학원에서도 시험보고. 바쁜 하루였다는 친구들이 많이 있네요. 이번 단평은 조금 어려문 문제를 골랐는데, 역시 지난 번 보다는 점수가 좀.ㅎㅎ 선생님이 걱정되는 것은 학원에서 현재의 수준이 아닌 2학기 내용이나 중학교 과정을 배우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이에요. 물론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으면 상관없지만, 현재의 수준도 안되면서 선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시간낭비, 돈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도만 빨리 나가는 것보다는 좀 더 어려운 심화 문제를 접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답니다. 어쨌든 시험보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금요일에는 친구사랑 주간을 맞이하여 친구사랑 김밥 만들기를 하기로 했어요. 하나 하나가 모여 김밥이라는 완성된 작품이 만들어지듯이 우리 친구들도 한명 한명이 모여 모두가 하나된 마음을 서로 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해요^^ 하, 옛날 어떤 남학생이 생각나네요. 김밥을 만들다가 터져버려서 바로 주먹밥을 만들었다는 ㅎㅎ 그래도 서로 즐거우면 그만이죠?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죠? 바로 4.19. 그래서 사회시간에 4.19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