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학예회가 열렸습니다. 11월 시작하면서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것 이상으로 참 멋진 무대였습니다. 이번 학예회는 좀 특별하게 준비했어요. 이전까지 학급별로 학예회를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5학년 전체에서 4가지 종목을 나누어 희망을 받았습니다. 학급별로 하나를 정해서 하면 편하긴 하지만, 하기 싫은 친구들은 억지로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학예회는 모두가 즐겁게 준비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생각.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4가지 서로 다른 종목을 정해서 선택하는 방법을 정했어요. 그러면 조금 더 우리 친구들이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준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역시 5학년 선생님들의 예상대로 이번 학예회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즐겁게 연습한 것 같아요.

1부 순서가 끝나고 우리는 공연을 준비하러 체육관에 갔습니다. 들어가면서 부터 우리 친구들 여기저기서 떨린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ㅎㅎ 먼저 5학년 사물놀이 공연으로 2부의 막을 올렸습니다. 역시 행사의 처음은 전통 우리 가락인 사물놀이가 최고인듯. 연습할 때는 약간씩 틀리고 박자가 맞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보기에 한번도 틀리지 않고 깔끔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틀려도 티가 안날 정도로 ㅎㅎ 멋있고 웅장한 여는무대였습니다.

다음으로 4학년 동생들의 무대가 끝나고 5학년 컵타 공연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학예회 때 컵타 공연은 처음 봤어요. 어려운 손동작도 아주 쉽게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선생님도 따라해볼까 했는데 손이 말을 안듣던데. 컵과 손이 허공을 나르는 것처럼 현란한 무대였습니다. 컵도 훌륭한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어서 치어댄스. 학급별로 춤을 좀 춘다는 친구들이 다 모은듯. 그래서인지 연습할 때도 화기찬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서 즐겁게 공연하는 모습, 모두의 얼굴에 웃음 가득한 모습이 정말 멋있었답니다. 이제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를 해도 괜찮을듯 ㅎㅎ

5학년 마지막 무대는 인생은 아름다워 뮤지컬이었습니다. 각 반에서 끼가 있는 친구들이 다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죠. 나쁜 말로 이야기하면 말이 가장 많은 친구들이라고도 ㅎㅎ 대본을 받고 배역을 정하고 녹음하고 연기하고.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친구들이 있어서 선생님도 즐거웠고, 또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상황만 정해주었는데 스스로 재미있게 설정하는 모습이 참 흐뭇했답니다. 여러분들의 끼를 마음껏 볼 수 있었던 즐거운 무대였어요.

이렇게 학예회가 끝났습니다. 다른 학년 선생님들 말을 들어봐도 5학년이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즐겁게 공연하면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