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요, 추워(12.6)

2019.12.06 16:24

dalmoi 조회 수:261

날씨가 아주 추워졌어요. 그나마 교실은 우리 친구들의 열기때문에 훈훈한 느낌이지만 복도만 나가도 추위를 느낄 수 있네요. 손도 시럽고 발도 시럽고. 그런데 어제 아침, 교실에 들어온 OO이 손에 콜라캔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콜라먹으면서 왔니? 라고 물어봤는데, OO이가 하는 말. '아니요, 학교오면서 길거리에 떨어져있어서 교실에서 분리수거하려고 주워왔어요' 라고 하는 거에요. ㅎㅎ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감동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손도 시럽고, 콜라캔도 차가울텐데, 선생님도 OO이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요즘 학급문집 프로젝트로 한창 바쁘죠? 어제는 1학기 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우리 반에서 가장' 2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설문하고 싶은 주제를 정했는데 재미있는 주제가 아주 많이 나왔어요. 무려 40가지가 넘을 정도로. 우리 반에서 가장 웃긴 친구,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는 친구, 나무에 가장 잘 올라갈 것 같은 친구 등. 오늘 컴퓨터실에서 선생님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투표를 했는데 벌써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고 궁금해하네요 ㅎㅎ

그리고 아름다운 가치 사전도 만들었습니다. 1학기 때는 '한문장으로 표현해요' 라는 주제였죠? 그 때도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까요? 50여가지의 미덕을 주제로 나만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어려운 주제일 것 같은데 역시 우리 친구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꾸밈없이 잘 나타내는 것 같아요. 미리 몇가지를 소개하면. 솔선 : 엄마가 화내기 전에 해야하는 것. 보람 :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어 이기는 것, 배려 : 점심을 빨리 먹고싶지만 먼서 서게 해주는 것...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의 글을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이번 학급 문집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지만 모두 즐겁게 참여하고 매일 미션을 해결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네요.ㅎㅎ

오늘 교실에 선생님이 주문한 매트가 배달되었어요. 어린이들은 맨발로 지내는 것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생각같아선 교실 전체, 아니 복도에도 맨발로 다닐 수 있게 하고 싶지만 ㅎㅎ 4단 매트인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매트를 보자마자 바로 꺼내서 바닥에 깔고, 눕기도 하고 덮드려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 어떤 친구들은 접어서 소파같은 의자로 사용하더군요. 참, 오늘 드디어(?) 간단한 과자파티를 했습니다. 따뜻한 말 전하기 미션을 완성해서 받은 과자인데, OO이가 언제 먹냐고 계속 졸랐다는 ㅎㅎ 드디어 오늘 미술시간에 개봉을 했습니다. 맛있게 냠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는 우리 친구들이 참 귀엽고 예쁘네요 ㅎㅎ 이번 주말은 좀 바쁠 것 같아요. 다음주 월요일 수학 단원평가를 보는데, 이번에도 선생님이 주말 선물을 왕창 줬거든요. 이번에는 재시험이 없이 모두 한번에 통과되길 바랍니다. 추운 날씨, 따뜻한 주말 보내길 바라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