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알아가요(7.7)

2022.07.07 16:13

dalmoi 조회 수:84

목요일 6교시는 주로 '자율' 시간이 있어요. 오늘도 자율(학생자치)라고 있었는데 OO이는 '선생님, 자율이면 우리들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닌가요?' 라고 하더라고요ㅎㅎ 아주 기대를 하며 물어보는데 농담으로 '선생님 마음대로 하는 거에요' 라고 했더니 잠시 풀이 죽더니 '그럼 선생님 마음대로니까 우리 체육해요',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자율시간은 국어, 수학 이런 과목 외에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과목이나 영역을 정할 수 있다고 해서 자율이에요. 등산데이, 스포츠데이, 그리고 현장학습도 자율 시간 중 일부랍니다. 그리고 요즘 자율시간에 하는 학생자치회도 마찬가지고요. 다음 주 학생자치회 선거가 있어서 오늘 자율도 학생자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선생님이 선거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처음에는 제비뽑기로도 하고, 노예나 여자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었으며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표를 준 시대도 있었어요 라고 했더니 여기 저기서 난리가 났어요. 그런 성차별을 하면 어떻해요, 부자라고 10표를 주고 가난하면 투표권도 없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그당시 백인들은 정말 너무해요. 이러다가 갑자기 '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책 이야기로 넘어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만큼 민주주의가, 그리고 선거가 지금처럼 발전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도 나누는 걸 보니까 우리 친구들 정말 10살 시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두가 나오는 학교의 회장선거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역시 자두는 인기가 많더라고요. 4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공약을 잘 살펴보라고 하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 '자두에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를 뽑을까요' 라고 했죠? 그런 다음 바로 투표를 했는데 기호 4번 자두가 가장 많이 나왔어요. 공약이 학교 수업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노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아슬아슬하게 기호 1번이 2위,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잘 듣고 실천하겠다는 공약이었죠. 의외로 점심시간에 최고급 급식을 나오게 하겠다는 공약은 한명도 없었어요. 아슬아슬하게 4번이 많이 나오니까 환호성을 지르며 당장 내일부터 수업시간 반으로 줄여요 라는 친구들 ㅎㅎ '그럼 선생님이 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라고 하니까 갑자기 놀라면서 '아니요!!!' 결국 '공약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현실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자두네 학교 선거인데 마치 우리반 선거처럼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 학생자치회 선거 때 최선의 선택! 할 수 있겠죠?

어제는 우리 학교 생태지도(식물지도)를 만들었어요. 지난 주에는 우리 학교에 있는 식물들을 이야기하며 세밀화를 그렸죠? 이번에는 학교 안 어디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위치를 알아보고 식물 중심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땀을 흘리며 기록하는 우리 친구들의 기특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지도도 얼마나 잘 그렸는지, 선생님이 칠판에 붙여 놓았는데 다른반 선생님들께서 오셨다가 보시고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우리 학교는 작은 숲길도 있고 학교 옆에 예쁜 오솔길도 있고 많은 식물들이 있어요. 그냥 지나치면 그냥 식물이지만 이름을 알고 보면 조금 더 친근해지고 더 잘 알게 된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어요. 지나가면서 식물 친구들의 변해가는 모습도 살펴보고 인사도 건네보세요.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일거에요 ㅎㅎ

선생님이 가가볼을 알려준 다음 체육시간 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선생님한테 가가볼을 하자고 조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ㅎㅎ 선생님도 매일 하고 싶지만, 하고 싶은 것도 참을 수 있어야겠죠? 마시멜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참은 시간만큼 다음 가가볼 할 때 더욱 신나고 재미있을 거에요. OO이가 아침에 주간학습안내를 보더니 오늘도 재미있는 거 하나? 하며 혼잣말을 하더라고요 ㅎㅎ 무엇을 하든 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될 거에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