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는

2023.09.07 16:25

dalmoi 조회 수:150

어제부터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9월에 2학기를 시작하는 것도 처음이네요. 새 교과서를 받기 전 1학기 교과서를 분리수거함에 넣었습니다. 가는 길에 체육관 앞을 지나가는데, 체육관이 비었다고 '선생님~~' 하며 코맹맹이 소리와 몸을 배배 꼬는 우리 친구들 ㅎㅎ 결국 체육관으로 고고!!! 교과서를 버리는데 아쉽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속이 시원하다 하며 바닥에 던지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옛날 서당에서는 책을 끝내면 학생들이 술과 음식을 준비해 나눠 먹으며 훈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책거리라는 행사가 있었어요. 선생님은 1학기를 무사히 마친 우리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비록 술과 음식은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 듬뿍 담았어요^^

국어는 역사 프로젝트 수업으로 '가'가 아닌 '나' 5단원부터 시작했습니다. 매체에 관한 내용인데, 우리 친구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인 '스마트폰'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올바르게, 유용하게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이라는 매체의 사용을 조금씩 줄이기로 했는데. 힘들겠지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을 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사회 시간에는 역사를 배워요. 첫시간에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생각하는 역사는 과거, 옛날, 이야기, 인물, 기억, 오래됨, 보존, 기억 등이었어요. 그리고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에 대하여 예를 들고 문제를만들면서 친구들과 풀어보았어요.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 잘 알았죠? 안중근을 떠올리면 바로 생각날 것 같아요. 그리고 거짓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나의 역사 진진가'를 했습니다. 정말 헷갈리는 문제도 있었는데 너무 쉬운 문제도 있었어요. OO이의 진진가는 '나는 엄마다' ㅎㅎ

그리고 진로와 관련하여 '나의 역사 알아보기'를 주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어제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많은 친구들과 어머니들께서 보내주셔서 즐겁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한장씩 보여주면서 짐작을 하고 '하나, 둘, 셋' 하면 그 친구를 쳐다보면서 맞히기로 했어요. 보여줄 때마다 '꺅~~~'하는 함성과 웃음이 교실에 가득찼습니다. '너무 귀여워~~', '선생님 OO이죠?', '지금이랑  똑같아요~'. 정말 어떤 친구는 지금이랑 똑같은데 어떤 친구는 너무 달라서 맞히기가 힘들었어요. 사진의 주인공을 확인하는 순간 또 한번의 함성과 웃음이. ㅎㅎ 사진 속의 아기의 표정을 따라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중학교 때 사진을 보여주니까 또 돌고래소리가 ㅋㅋ 사진 속의 우리 친구들, 모두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어요. 그런데 왜 커가면서 말썽도 부리고, 미운 짓도 하고 ㅎㅎ 그래도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모두 사랑스런 아들 딸일 거에요. 사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감상을 한 다음 진지하게 나의 역사를 중심으로 인생 곡선을 그렸습니다. 태어날 때 아파서 슬픔 곡선으로 내려간 친구들도 있었고요. 유치원에 다녀서 기쁨곡선인 친구도 있었어요. 그래도 현재 5학년 곡선은 대부분 기쁨의 꼭대기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자기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미래의 인생곡선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기쁨의 곡선에는 서울대 입학, 카페 차림, 우주 정복, 삼성 취업, 로또 당첨, 결혼, 강남 아파트, 축구 선수 됨 등 재미있는 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꼭 이룰 수 있길 응원합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어린 역사가라는 제목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만약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타임캡슐을 남긴다면 우리 반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 3가지, 중요한 역사적 사실 3가지를 생각해봤어요. 그 물건 3가지가 나중에는 역사적 유물이 될 수 있겠죠? 교실 곳곳을 뒤지면서 세가지를 정했는데, 선생님의 기타, 카프라, 피구공, 노나메기 학급문집, 보드게임이 많이 나왔어요. 20년 후에 이걸 들고 짠~~ 하고 나타나면 우리 반의 역사적 유물이 되겠죠?

처음 역사를 접하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고 암기과목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재미있게 교과서를 재구성했는데 수업을 잘 마친 것 같아요. 역사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앞으로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내일은 학급자치회 회장, 부회장 선거가 있습니다. 벌써 동의서를 받아온 친구들이 많이 보이네요. 1학기 회장, 부회장이었던 휘현이와 현서에게 쓴 응원 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역할을 다한 두 친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내일 퇴임사를 준비하라고 했는데 기대되네요 ㅎㅎ 내일 2학기 회장, 부회장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내일도 웃으며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