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맛있다!(10.27)

2023.10.27 16:01

dalmoi 조회 수:38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고 나뭇잎은 울긋불긋 색깔을 진하게 뽐내고 있네요. 가을이 무르익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기입니다. 지난 주 주말 과제가 가족들과 산책하기였는데 많은 친구들이 미션을 잘 성공했어요.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날씨 참 좋죠? 선생님도 다른 때보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한 주였던 것 같아요.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마음껏 가을을 느끼는 주말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점심은 우리 친구들이 한 달 내내 기다렸던 것 같아요. 분식 데이라고 해서 순대가 반찬으로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매 달 초에 선생님이 붙이는 급식표에 줄을 쳐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 "선생님, 드디어 순대가 나와요!" 드디어 오늘이었습니다. 줄을 설 때부터 "오늘은 선생님을 마음껏 먹을 거에요." "오늘은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먹을 거에요!" "아침부터 일부러 굶었어요!" 역시나 선생님 앞에 와서 순대를 입에 천천히 넣고 야금야금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OO는 젓가락에 순대 꼬치를 만들어 선생님 앞에 와서 하나씩 뜯어 먹고 있었고요 ㅎㅎ OO이는 오늘 급식은 특별히 순대가 나와서 다 먹었어요~~, OO이는 처음으로 급식을 한 번 더 받으러 갔다네요. 순대를 더 먹으려고. "선생님이 선생님을 어떻게 드실 수 있어요?" "선생님은 선생님을 좋아하나요?" "선생님이 정말 맛있나요?" ㅎㅎ 밥 먹기 전에는 "어떻게 제가 선생님을 먹을 수 있겠어요?" 하던 친구들도 맛있게 먹더라고요. 계속된 방해와 놀림에도 선생님은 꿋꿋하게, 맛있게 먹었답니다. 순대! 맛있다! 짝짝짝! 순대 덕분에 즐겁고 특별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오늘 5-6교시에는 지난 주에 못 한 스포츠데이 계주가 있었습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계주였어요. 1,3,5 홀수 반과 2,4,6 짝수 반이 팀을 이루었는데 우리 반은 5반과 계주를 했습니다. 역시 여학생들은 당할 자가 없더라고요. 아주 여유있게 승리를! 함께 응원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물론 마지막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약간(?)의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ㅎㅎ 이어 남학생들의 계주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기고 있었는데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슬아슬 했어요. 마지막에 극적으로 역전하는 순간 모두 나와서 기뻐하고 ㅎㅎ 우리 짝수 반은 대부분 이겼는데 2반 여학생이 졌을 때 우리 반 친구들도 나가서 위로해주는 장면이 아주 기특했어요. 마지막으로 찍수 반 홀수 반 대표 학생들끼리 결승을 했는데 여학생들은 홀수 반, 남학생들은 찍수 반이 사이좋게 이겼습니다. 요즘은 대운동회나 가을 운동회가 많이 없는데 옛날(?)에는 대부분 가을 운동회가 있었어요. 항상 마지막 경기는 계주였는데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하며 열기가 대단했죠. 오늘도 승패를 떠나 함께 즐기고 웃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사랑한다 6반 세레모니까지,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OO이가 "선생님,  또 스포츠데이 없어요?" ㅎㅎ 

미술시간에는 '나도 디자이너'라는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선생님이 앙드레김이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생애에 대하여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하여 알아 보고 본격적으로 '나도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왔어요. 옷, 유니폼, 이모티콘, 자동차, 건물, 운동화, 식품, 책, 휴대폰 케이스 등.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답니다. 오늘 만큼은 정말 나도 디자이너였어요. 다음 시간에는 조금 특별한 디자인을 할 예정입니다. 뭘까요?ㅎㅎ

수학 시간에 선대칭 도형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색종이를 접고 오리면서 선대칭 도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어요. 하트 사진부터 똥모양까지 ㅎㅎ 요즘 선생님이 색종이로 하는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교실에 색종이를 두게 되었습니다. 선대칭 도형에 대하여 잘 알았죠? 

며칠 전부터 교실에 탁구장이 생겼어요. 선생님이 간이 탁구 네트와 라켓을 샀는데 요즘 아주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우르르 몰려가 탁구를 즐기고 있는데 스스로 대진표도 짜고 토너먼트 경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ㅎㅎ 어제 다른 반 선생님이 우리 교실에 오셨는데 교실을 보고 놀라고 가시더라고요. 교실이 이렇게 즐거운 곳으로 꾸밀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셨어요. 쉬는 시간이 되면 텐트 속에서 보드게임을 하고(어떨 때는 레슬링?ㅎㅎ), 림보도 하고 복도 축구 바닥 그림에서 컵으로 이상한(?) 축구도 하고, 탁구도 하고. 선생님이 봐도 참 즐거운 교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마음껏 즐거움을 누리길 바랍니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이 길차낯사코독 조심이라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좋은데, 감기 조심 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다음 주도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