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놀이(3.26)

2013.04.02 21:44

dalmoi 조회 수:1191

요즘 노나메기 동무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아주 좋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름하여 서로 짜증내고 다투는 것이에요. 약간만 스쳐도 인상을 쓰고, 별일 아닌 것도 화를 내고. 여기저기서 짜증내는 소리가 가끔 들리고 있어요. 선생님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반이 되길 바라는데. 요즘 서로 얼굴 찌푸리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 놀이를 준비하였습니다.

체육시간, 아주 간단하지만 협동이 되지 않으면 아주 힘든 놀이를 하였습니다. 일단 모둠별로 했는데, 역시 평소에 단합이 잘 되는 모둠은 이 놀이도 잘했어요. 반대로 평소에도 다툼이 많았던 모둠은 역시 우왕자왕 혼란의 연속이었죠. 미션 성공할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 친구들 벌써부터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남학생 여학생이 단체로 하였습니다. 사람이 점점 많아질수록 더 많은 협동이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우리 반 전체를 했는데, 참 많이 힘들어 하였습니다. 급기야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서로 감정이 폭발!!! 서로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었어요.

자, 시간을 거꾸로 돌려봅시다. 선생님이 시작하기 전에 공동체 놀이, 협동, 배려를 장조하였죠. 한 사람이 빨리 가거나 늦게 가면 넘어질 수도 있고 공이 밖으로 나갈 수도 있고, 잡은 손을 놓칠 수 있어요. 다 함께 천천히 발을 맞추어 간다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놀이죠. 하지만 우리 친구들, 안타깝게 점점 힘들어하기 시작했어요. 협동이 안되니까 짜증이 났고. 급기야 넘어지고 다투고... 누군가가 중심이 되어 서로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분명 아주 쉬운 미션이었는데.

또 한가지, 여학생들이 실패하여 연습하고 있을 때, 남학생들이 도와주었으면 더 좋았겠죠? 우리는 모두 5학년 1반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한 가족인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마음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공동체 놀이는 카프라였습니다. 아마 올해 처음으로 하는 카프라였죠? 가장 기본적인 5각형 쌓기를 하였습니다. 한사람씩 쌓는 것인데, 역시나 이 놀이도 협동이 잘되는 모둠과 그렇지 않은 모둠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열심히 쌓고 있던 모둠의 카프라가 무너졌어요. 이 때, 많은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멀리서 달려와 강력한 세레모니를 할 정도로 좋아했어요. 물론 선생님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이 되어선 안되겠죠? 혹시 다른 친구들이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오히려 위로해주고, 반대로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죠.

그래도 카프라 할 때는 협동을 잘 해서 천장까지 쌓은 모둠이 있었답니다.

오늘 많은 시간 공동체놀이를 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친구들 조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하지만 많이 변하고 발전할 거라 믿어요. 서로를 위한 이해와 배려, 우리 반 모든 친구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랍니다. 우리 반 인사처럼 모두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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