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왔어요(12.5)

2012.12.05 20:49

dalmoi 조회 수:1194

어제부터 일기예보에 오늘 눈이 온다고 난리였어요. 정확히 시각까지 나왔는데, 음, 10시에 수원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많은 눈이 온다는 것이었어요. 며칠 전, 수업 시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올 여름에 비오는 날 축구를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선생님이 매년 하는 이벤트였는데, 올해는 그걸 못했군요. 정말 재미있는데. 그 대신 물총놀이를 재미있게 했잖아요. 그래도  아쉽네요. 그래서 선생님이 대신 눈 오는 날 축구하자 라고 했죠...

그런데 오늘 눈이 왔어요. 사실 오늘 1교시가 체육이었는데, 선생님은 일기예보를 보고 1교시 대신 2, 3교시에 체육을 하려고 했죠. 그래서 오늘 1교시 체육 안한다 라고 했더니 교실에 들어오는 친구들 마다 난리가 났죠. 물론 선생님의 장난이었는데, 그걸 눈치 챈 친구들이 있었어요. 선생님이 완벽하게 연극을 해야 하는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던 거죠. ㅎㅎ

1교시 시작 전에 선생님이 하늘나라에 전화를 했더니 눈이 12시 정도에 내린다더군요. ㅎㅎ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원래 시간표 대로 1교시에 축피를 했어요. 날씨가 추웠는데 열심히 뛰어다니는 열정이 정말 대단했어요. 여학생들은 처음에 피구를 하다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축구를 했는데, 공이랑 상관없이 여학생들의 발차기, 선생님도 무서울 정도였답니다. ㅎㅎ 추운 날씨였지만 열심히, 즐겁게 뛰어다니는 표정들을 보면서 천진난만이라는 것을 느꼈답니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데, 4교시였어요. 점심 시간이 10분 남았고, 단원평가를 보고 있던 중 창 밖에 눈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밖을 보았는데, 정말 하늘이 하얗게 변하면서 함박눈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첫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당연히 교실에 그냥 있을 순 없죠? 점심 먹자마자 첫 눈을 만끽하러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평소에는 점심시간 교실에서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양치를 하고 교실에 오니까 아무도 없었어요.

그 때, 도윤이와 하경이가 들어왔습니다. 도윤이 하는 말,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ㅎㅎ 선생님, 눈 오는데 5교시에 나가서 놀면 안될까요? 선생님 왈, 그럴까?ㅎㅎ 이리하여 5교시는 우리들 차지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싸움 하는 친구들, 종이컵에 눈을 담아 작품?을 만드는 친구들, 눈사람을 만드는 친구들, 그냥 눈이 좋아 뛰어다니는 친구들. 정말 첫눈은 그 자체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폭탄도 날리고 눈에 슬라이딩도 하고 뒹굴고, 눈 위에서 축구도 하고, 눈싸움도 하고. 이렇게 우리들의 첫눈은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눈 때문에 불편하고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 눈이 주는 아름답고 순수한 선물을 마음껏 누린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해요. 노나메기 동무들, 감기 조심하고 내일도 따뜻하게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