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4.12)

2013.04.24 00:01

dalmoi 조회 수:1123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아주 반가운 가족이죠. 아마 우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데, 바로바로 여러 가지 식물 가족이랍니다. ㅎㅎ

언제나 이맘 때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작년에는 검은콩, 방울토마토, 청양고추 등을 길렀어요. 정성들여 물도 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모두 신기해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방울토마토가 나면 모둠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고, 특히 청양고추가 나면 1박 2일처럼 복불복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올해도 여러 가지 식물을 심었습니다. 화분과 모종삽을 들고 밖으로 나갔죠. 선생님이 올해는 특별히 딸기 모종을 구했어요. 많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작년보다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답니다. 방울토마토, 청양고추에 상추, 땅콩, 딸기 등. 벌써 기대되는걸요.

모둠 친구들과 즐겁게 심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어요. 돌을 구하고, 흙을 담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나름 힘든 일인데도 힘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오히려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답니다. 어떤 친구들은 지렁이를 찾아 땅을 파기도 하고, 좋은 흙을 고르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모종을 심으면서 주문을 외우는 친구도 있었어요. ㅎㅎ 무슨 주문인진 모르겠지만 아마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라는 주문이겠죠?

화분은 교실 창쪽으로 사물함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참, 식물은 웃음소리와 노래소리, 그리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면 훨씬 잘 자란다네요. 이제부터 매일 아침, 화분을 보면서 반갑게 인사해요. 물론 집에 갈 때도. 그리고 늘 웃음과 칭찬의 소리를 들려줘요. 아마 우리 반 식물 가족은 우리들을 닮아서 무럭무럭 잘 자랄 것 같아요. 벌써부터 맵고 매운 청양고추의 복불복이 기대되네요 ㅎㅎ

참, 새로운 가족들에게 인사를 해야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