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즐거운 현장학습(4.17)

2012.04.23 01:19

dalmoi 조회 수:1454

아, 드디어 봄이 오는가요? 사실 겨울 옷을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접는 일이 많았습니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있어요. 봄은 왔는데, 봄이 오지 않았다는 뜻이죠. 우리 친구들 이해가 되나요? ㅎㅎ 정말 이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봄은 이미 왔는데, 봄이 오지 않았다는 말. 하지만 오늘은 정말 봄이었어요. 아니,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 온 느낌이라고 할까? 선생님이 보름 전에 현장학습 답사왔을 때, 정말 추웠어요. 그래서 우리 현장학습 가는 날도 이렇게 추우면 어떻하나 하면서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이제야 봄이 온 것 같습니다. 햇볕도 쨍쨍, 하늘도 맑고, 아침에는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현장학습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며칠 전부터 우리 친구들, 현장학습 때문에 들떠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역시 교실을 떠나 밖으로 나가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죠? 어제 잠을 못잤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ㅎㅎ정말 순수한 것 같아요. 아침부터 일찍 현장학습을 기다리는 친구들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지각하는 친구들 한 명도 없었죠.

드디어 출발. 우리는 1호차를 탔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모습, 음악 듣는 모습, 맛있는 과자 먹는 모습, 여기 저기서 즐거운 표정들이 보였답니다. 그 와중에 잠든 친구들도 있었죠. 당연히 선생님에게 찰칵, 사진을 찍혔답니다. 그렇게 멀지 않은 이천 세라피아. 매년 4월말이면 도자기 축제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죠. 역시 오늘의 주제도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였답니다.

멋진 설봉호수를 아래로 하고 도착하자마다 도자기 체험장으로 갔습니다. 참, 가기 전에 화장실 사건 생각나나요? 정말 박장대소였답니다. 그러길래 서두르면 안되는 경우가 있죠? ㅋㅋ 선생님은 뒤에서 누구누구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는지 다 안답니다. ㅎㅎ 조심하세요. ㅋㅋ 나중에 부는 수가 있으니.

본격적인 도자기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가기 전, 미술시간에 만들어봐서인지 우리 학교 친구들이 정말 잘 만든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갈라지고 망치기 일쑤였죠. 다행히 그 곳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시범도 보여주시고 여기 저기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참 괜찮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어떤 친구는 컵을 만들고, 접시를 만드는 친구들도 있었고, 선생님도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나중에 가마에 들어가 두번 구워져 학교로 보낸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 되어 돌아올까, 정말 기대되네요. 다음 도자기 전시실을 관람했어요. 신기한 도자기들이 참 많았어요. 도자기 만드는 분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꼬르륵 배를 움켜지고 점심 타령을 하던 우리 노나메기 동무들. 드디어 신나는 점심시간이었어요. 김밥부터 초밥, 삼각김밥, 과일 등 부모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먹으면서 주위의 예쁜 꽃들과 함께 맛있는 향기가 넘쳐났습니다. 우준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김밥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정성을 준비하시는 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늘 가져야겠죠?ㅎㅎ 참, 선생님에게 김밥 하나씩 자선(?)을 베푼 친구들 고마워요. 참 기특한 친구들이죠? 선생님이 뭐, 먹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예의바른 친구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저절로 좋아져요. 그런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요. 반면에 다 먹고 남은 것을 선생님에게 주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배불러서 못먹으니까 선생님이 드시라고.. ㅠㅠ 이건 좀 아니죠?

맛있는 점심으로 원기를 보충한 다음 간단한 미니올림픽과 공포체험이 있었어요. 미니올림픽은 남녀 대결이었는데, 경기가 너무 과열되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특히 우리 반 유진이가 훌라후프 경기에서 1등을!!! 대단해요^^ 다음 공포체험이었는데, 우리 반이 1등으로 들어갔어요. 처음부터 무섭다고 울면서 나간 여학생이 있어서 공포가 좀 약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ㅋㅋ 마지막으로 허브 모종 심기 체험을 했어요. 허브향기 가득한 화분을 하나씩 선물로 받았습니다. 집에서 잘 키워 나중에 보여주세요.

날씨도 덥고 조금 힘든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출발할 때보다 더 큰 웃음소리와 즐거운 소리들, 용감한 녀석들의 유쾌한 개그까지. 정말이지 현장학습이 하루라는 것이 참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선생님이 작년까지 6학년을 맡아서 수학여행을 많이 가봤잖아요.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지금 4학년 1반 노나메기 동무들과 수학여행을 가면 참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ㅎㅎ 따뜻한 봄의 향기와 함께 우리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운 현장학습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