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반 최고의 인기 운동은 아마 8자 줄넘기가 아닐까요? 지난 주부터 체육시간에 8자 줄넘기를 시작했는데 그 열풍이 정말 대단하네요. 체육시간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까지 모두 나가서 연습할 정도랍니다. 8자 줄넘기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협동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한 사람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처음에는 잘 못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친구들이 잘 넘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남녀 100개를 하면 자유체육시간을 준다고 이야기를 해서인지 틈만 나면 줄넘기를 하러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추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3교시 체육시간, 오늘도 미리 나가서 열심히 100개를 목표로 연습을 하고 있었죠. 여학생과 남학생 합쳐서 100개 이상을 하면 선물이 주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습을 하다가 여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어요. '선생님, 100개 했어요' 비록 연습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남학생들은 30개 정도에 머물렀어요.

드디어 테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학생부터 했는데, 열심히 했지만 26개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속에 여학생들의 줄넘기가 시작되었어요. 100개를 하려면... 많이 남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기대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연습하던 대로 손발이 척척 잘 맞았습니다. 50개를 훌쩍 넘기더니 60, 70... 지켜보는 선생님도 조마조마 했어요. 80이 지나가면서 남학생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갔습니다. 드디어 90을 넘기고 91, 92... 98, 99, 100! 100번을 넘을 때 운동장을 돌면서 서로서로 좋아하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기쁨의 눈물(?) 은 흘리지 않았지만 무엇인가를 이루어냈다는, 그것도 모두 함께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이 대단했어요.

약속대로 자유체육 한시간이라는 선물이 주어졌고 우리는 텅빈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었습니다. 내내 운동장에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사실 연습한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100개를 하다니 정말 대단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힘을 합쳐 목표를 달성했다는사실에 커다란 칭찬을 보냅니다. 하나된 우리 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선생님도 흐뭇했어요. 다음엔 200개, 300개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100개 달성!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