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바느질(12.2)

2013.12.02 23:53

dalmoi 조회 수:1400

요즘 들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참 많아요. 벌써 12월이네, 벌써 기말시험이네, 벌써 방학이 다가오네, 벌써 5학년이 다 지나가네 등. 선생님도 그렇게 느껴져요. 정말 벌써...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기 때문이라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는지. 며칠 전 어떤 친구가 선생님한테 내년에 어느 학교로 가시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러면서 뭔지 모를 아쉬움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어쨌든 벌써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2월 달도 있지만, 2013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있는 12월이 되길 바랍니다.

실과시간에 바느질을 했어요. 이름하여 방석만들기. 지난 주에 이어 두번 째 시간이었죠. 오늘도 역시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ㅎㅎ 선생님이 설명한 대로 하지 않고 정말 제멋대로 바느질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옛날에 읽은 책 중에 '제멋대로 클럽' 이라는 모임이 나와요. 과학자인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모임인데, 정말 제멋대로에요.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층도 다양하고. 그런데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사람들이 좋아서 모이는 거였죠. 모여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조금 이상해보이는 말과 행동이지만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임이었죠.

선생님이 갑자기 소설 속의 모임이 생각나는 건 여러분들의 바느질 때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설명하고 또 한사람씩 질문하면 또 가르쳐주고. 그런데 여러분들의 작품은 이리 삐뚤, 저리 삐뚤 ㅎㅎ 간격도 넓었다가 좁았다가, 어떤 곳은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정말 제멋대로 바느질이었어요. 제대로 바느질을 한 친구들은 몇 명 되지 않았죠. 그런데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 서로 바느질 한 것을 보면서 웃고, 그나마 작품을 완성했다고 행복해 하고. 그래서 선생님도 그냥 웃고 말았죠. ㅎㅎ 처음 하는 바느질인데 잘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첫 작품을 완성했다고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더욱 기특했답니다. 이번주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대로 멋진 작품 기대할게요 ㅎㅎ

1교시에 2반과 축피 리그전 준결승을 했어요. 여학생들은 3반과의 피구 결승전을 앞두고 친선전이었죠. 남학생들은 4대1로 이겼는데, 요즘 우리 반 친구들이 리그전 축구할 때 보면 골을 넣는 친구들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오늘도 지민이와 재영이, 그리고 민범이와 현섭이가 골을 넣었어요. 선생님이 볼 때는 모든 친구들이 열심히 뛰면서 자신감이 아주 커진 것 같아서 뿌듯했답니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더욱 훌륭했어요.

이제 오늘부터 시험공부 열심히 라는 알림장 내용이 들어갔네요. 5학년 마지막 시험, 열심히 준비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제 열공모드로 진입! 맞나요??? ㅎㅎ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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