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 선거 때문에 쉬는 날이어서 오늘이 금요일 같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 와중에 '선생님, 내일 쉬어요? 왜요?' ㅎㅎ '내일 선거로 쉬는 날이에요. 좋아요?', '아니요, 학교 오는 게 더 좋죠', '그렇지만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 오늘도 우리 친구들의 말보따리가 터지고 있네요.

요즘 국어시간에는 국어사전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사전이 필요한 이유도 생각해보고, 실제로 국어사전을 이용하여 낱말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순대라는 낱말을 찾아서 이야기해주고, 자기 이름이 사전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여러 가지 찾고 싶은 낱말을 찾으며 작은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죠? 특히 글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의 뜻을 알고 다시 읽으면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모둠을 만들어 국어사전으로 낱말을 찾으며 끝말잇기를 했답니다. 수업 끝나는 음악이 나오고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계속 하면 안되냐고, 조금만 더 하자는 친구들이 참 신기했어요 ㅎㅎ

세줄쓰기를 보니까 음악시간에 하는 컵타가 재미있다는 친구들이 많이 있네요. 단계별로 1, 2번 그리고 4번까지 배웠죠? 요즘은 음악에 맞춰 하고 있는데 '문어의 꿈'과 'We will lock you' 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헷갈리더니 이젠 제법 연주같은 느낌이 들어요. 물론 아~~ 주 재미있게 컵타에 푹 빠져 소음으로 들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선생님의 잔소리 덕분에 많이 부드러워지고요. ㅎㅎ 컵이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는 친구가 있네요. 열심히 연습한 다음 작은 컵타 공연을 하면 어떨까요?

오늘 중간놀이 시간이 끝나고 어떤 친구들이 학교가 뭔가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ㅎㅎ 학교 나무에 이름표가 달렸다죠? 맞아요. 어제 학부모회 생태지원단 어머니들, 그리고 그느르단 봉사학생들이 우리 학교 식물에 이름표를 달아주었어요. 그냥 지나가는 나무가 아니라 정확한 이름이 불려지게 되었죠. 나무 이름을 알게 되니까 더욱 가까이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이제부터 그냥 지나치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 이 봉사활동에 우리반 친구들도 4명이나 참여를 했어요. 그것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여했답니다. 그리고 직접 이름표를 달아 굉장히 뿌듯했다고 해요. 선생님도 어제 같이 이름표를 달면서 나무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봉사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할일이 없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했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시간을 내어 하는 게 봉사랍니다. 다음에 봉사활동이 있으면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내일이면 6월이네요. 5월도 즐겁게 생활한 우리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6월에도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할 거에요. 내일 잘 쉬고 목요일에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