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잘 보고 있나요?(5.16)

2023.05.16 16:29

dalmoi 조회 수:115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며칠 동안 한여름 날씨라는데, 밖에 나갔다 온 친구들이 너무 덥다고 난리였어요. 에어컨 나오는 교실이 제일 시원하다네요 ㅎㅎ 그래도 새로 지어진 학교여서 여러 가지 시설은 최고인 것 같네요. 이제 여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나요? 어제 수학시간에 했던 스트링아트가 재미있었나봐요. 아침에 오더니 그 학습지 더 달라고 하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수학과 조금 더 친해지는 것 같아요. 찾아보면 교과서가 아니더라고 재미있고 유익한 자료가 참 많죠? 그래서 선생님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는데 우리 친구들이 잘 따라와 주고 열심히 활동해서 다행이고 뿌듯하답니다. 자료 하나하나 잘 보관하면 나중에 포트폴리오처럼 하나의 역사가 될 것 같아요. 

오늘도 도덕 사회 인권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똥 이야기였어요 ㅋㅋ 주제는 '큰 일 잘 보고 있나요?' 선생님이 준비한 시를 읽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는데, 시가 참 재미었었나봐요. 다시 한번 감상해볼까요?ㅎㅎ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누가 내 똥 냄새를 맡는 것도 싫고

똥 싸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

누가 똥 싸냐고 떠드는 소리는 더 싫어.

문밖에 아이들이 줄을 서 있으면

나오던 똥도 도로 쏙 들어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혼자 똥 싸는 게 좋아.

수업 시간에 똥 싸는 게 좋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똥 싸는 게 좋아.

 

출처 : 김개미(2017)

학생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잘 보지 못해요. 편하지 않은 학교 화장실이 이유일 수도 있고, 대변을 보는 학생을 놀리는 분위기가 이유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대변을 보고, 이는 건강할 권리와도 연결됩니다.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를 읽고 학교에서 대변을 보지 못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고, 대변을 잘 볼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노력할 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일이어서 많은 공감이 ㅎㅎ 새롭게 들어온 신고도 있었고요. 재미있는 소재였지만 장난이 지나치면 성추행이나 학교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인권 침해일 수 있어요. 친구들이 놀릴 까봐, 혹은 친구들이 놀려서 대변을 잘 보지 못하면 장이 건강해지지 못하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죠. 건강할 권리,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여러 가지 권리 침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학교나 우리들이 노력해야 할 점에 대하여 모둠별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데를 만든다, 화장실을 예쁘게  꾸민다, 개인 화장실을 만든다. 누가 있는지 놀리지 않는다, 놀리지 않게 교육한다, 그냥 무시하고 잘 싼다(?) ㅎㅎ 화장실에서 장난치지 않는다 등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조금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화장실, 그리고 마음 놓고 응가를 할 권리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 것도 권리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의 작품을 서로 감상하는 것도 참 재미있었어요. 하루종일 똥 이야기였지만 작은 권리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OO이가 '선생님, 체육관 간지 오래되었으니까 6교시에 비밀작전 해요' 라고 계속 졸랐어요. ㅎㅎ 그래서 선생님이 'ok" 했더니 갑자기 신나서 다른 친구에게 큰 소리로 '야, 선생님이 오늘 비밀 작전 하신대' 선생님이 '앗, 비밀이 금방 새어나가서 못하겠네요' 절망에 빠진 OO이, 하지만 비밀작전은 무사히,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주부터 체육시간에 보건 수업과 체격검사를 해서 우리 친구들의 몸이 근질근질 했나봐요 ㅎㅎ 그래서 선생님이 자율시간으로 공동체놀이를 준비했답니다. 날씨가 더웠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활동하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름이 와도 잘 이겨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내일은 수요일이에요. 수요일이 지나면 주말과 더 가까워지고, 또 5교시 수업이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일도 즐거운 일 가득한 수요일일 거에요. 사랑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식통입니다^^ [16] dalmoi 2012.04.04 10108
650 교실에서 캠핑을?(10.10) dalmoi 2023.10.10 64
649 이번 주 명언(9.25) dalmoi 2023.09.25 122
648 픽토그램(9.14) dalmoi 2023.09.14 106
647 픽토그램(9.14) dalmoi 2023.09.14 92
646 미래에는?(9.12) dalmoi 2023.09.12 171
645 아기 때는 dalmoi 2023.09.07 150
644 어린이 화가(9.1) dalmoi 2023.09.01 119
643 눕독(8.28) dalmoi 2023.08.28 125
642 2학기도~~(8.22) dalmoi 2023.08.22 159
641 학생들의 날(7.20) dalmoi 2023.07.20 286
640 낙서(7.14) dalmoi 2023.07.14 81
639 물총놀이(7.13) dalmoi 2023.07.13 77
638 세계 여행(7.12) dalmoi 2023.07.11 94
637 생생프로젝트 공개수업(7.5) dalmoi 2023.07.05 81
636 6월 마지막 날(6.30) dalmoi 2023.06.30 81
635 착한 영향력(6.28) dalmoi 2023.06.28 97
634 P짱은 내친구(6.22) dalmoi 2023.06.22 81
633 100일 축하합니다(6.20) dalmoi 2023.06.19 80
632 가족 칭찬 미션(6.14) dalmoi 2023.06.14 64
631 All by myself(6.13) dalmoi 2023.06.13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