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배려(3.7)

2013.03.14 00:26

dalmoi 조회 수:1389

어떤 친구가 우리 반 급훈인 노나메기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어요. 정말 좋은 질문이죠?ㅎㅎ 노나메기는 '함께 일하고 함께 잘 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랍니다. 서로 이해해고 배려하면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말하는 거에요. 바로 선생님이 바라는 우리 반의 모습이랍니다.

도덕시간, 선생님은 늘 첫 시간에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해요. 작년에는 사탕놀이를 했는데, 이번에는 의자 앉기 놀이를 했어요. 놀이는 아주 간단했어요. 의자는 2개, 참가자는 4-5명. 의자에 앉으면 이긴 것이고 앉지 못하면 지는 것이죠. 이긴 친구들에게는 사탕 선물!

첫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학생부터 했는데, 역시 선생님의 생각대로 2개밖에 없는 의자에 앉기 위해 서로를 밀어내며 경쟁을 하였습니다. 4명 중 두명 통과.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즐겁게 노래부르며 돌다가 선생님의 호르라기 소리가 울리자마자, 아니 울리기도 전에 서로 먼저 의자에 앉으려고 난리였죠. 손으로 밀기도 하고, 엉덩이로 밀기도 하고, 의자를 잡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 앉아서 통과된 친구는 환호성을 지르고, 앉지 못한 친구들은 쓸쓸하게 퇴장하고. 통과된 친구들끼리의 경기도 마찬가지였고, 마지막으로 한 명의 승자가 탄생하여 사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어서 벌어진 여학생들의 경쟁도 대단했어요. 마지막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두명이 사탕을 받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어요. 이 경기에서 3명이 사탕을 받게 되었는데, 우리 모두가 사탕을 받을 수 있었던 방법은 없었을까 라고요.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분명 모두가 사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요. 선생님이 처음에 규칙을 이야기할 때, 의자에 앉기만 하면 통과라고 하였어요. 사람은 4명이고 의자는 2개 뿐이지만, 모두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죠? 하나의 의자에 두 명이 사이좋게 앉거나, 한사람이 의자에 앉고 다른 사람은 무릎에 앉거나. 아마 한 의자에 세명까지 앉을 수 있었을 거에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했다면.

하지만 우리 친구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규칙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부족한 의자에 서로 앉으려고 경쟁하고 다투기만 했어요. 물론 선생님은 속으로 선생님의 의도대로 되어 가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답니다. 마지막 결과는 3명이 통과하여 사탕을 먹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이 놀이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다음,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고 했죠. 이번에는 4명의 친구들이 의자 두 개에 서로 양보하며 나란히 앉았습니다. 바로 모두가 사탕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었죠.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공동체 생활에서 혼자만의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생활하길 바랍니다.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곧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기 때문이죠. 모두가 함께 행복한 우리 반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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