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크리스마스(11.24)

2022.11.24 16:03

dalmoi 조회 수:80

월요일 쉬는 시간, 선생님 앞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몇몇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가 유난히 반갑고 흥겨웠어요.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 크리스마스 캐롤이었어요. 우와, 벌써 12월이 다가오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구나 라는 반가움, 그리고 캐럴이 주는 흥겨움이 와 닿았어요. 그래서 음악시간에 선생님의 기타 반주로 캐롤을 불렀습니다. 징글벨도 부르고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딱지 하며 장난도 하고, 울면 안돼도 부르고. 교실은 마치 벌써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메리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미리' 크리스마스였답니다. 이제 딱 한 달 남았네요. 학급 문집 내용 중 하나가 4학년 때 꼭 이루고 싶은 일이었어요. 선생님이 '이제 3학년이 한달 정도 남았네요, 4학년이 되면 어떤 일을 이루고 싶은가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아~~'하며 3학년이 다 지나가고 있음을 아쉬워했어요. 순대쌤 만나는 것을 곡 이루고 싶다네요 ㅎㅎ 우리에겐 아직 한달이 넘는 3학년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요^^

학급자치회 시간에 복도 통행 질서를 주제로 회의를 했습니다. 요즘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친구들이 많이 보여서인지 이번에도 '선생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학급자치회의 시간을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역시 많은 의견들이 나왔어요. 경고문을 만들자, CCTV를 설치하자, 통행 지도하는 사람을 복도에 배치하자, 복도에 카펫을 깔자 등. 이번에도 가장 좋은 의견을 투표했는데, 뛰는 친구의 이름을 적어 몇 번 이상 적히면 벌을 주자는 방법이 가장 많이 나왔어요. 음, 그래서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름을 적고 적히면 기분이 좋을까요? 이름을 적을 수 있는 권한이 서로에게 있을까요? 서로 감시를 하고 벌을 주는 방법이 좋은 방법일까요? 처음에는 조금 갸우뚱했는데 이야기를 계속 나누면서 우리 친구들의 생각이 점점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인권은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데 친구들끼리 서로 이름을 적고 벌을 주는 것은 권한도 없을 뿐더러 서로 기분만 상하게 되고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거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뛰는 친구들이 있으면 친절하고 이야기하고 모두가 다칠 위험이 있으니 뛰지 않도록 하자로 마무리 했어요. 오늘도 회의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 체육시간에는 변형 발야구를 했어요. 지금까지 했던 발야구와 조금 다른데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아웃이 되더라도 1,2,3루 그리고 홈까지 열심히 뛰었어요. 그리고 수비를 하는 팀은 공을 받자마자 홈베이스로 몰려와 공을 다리 사이로 굴리고~~ 모두가 함께 뛰어야 하고 협동이 잘 되어야 하는 게임이었어요. 처음에는 수비를 잘 못해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점 협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점수를 얻은 팀, 그리고 아웃을 시킨 팀 모두 즐거워하고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역시 체육은 즐거워요^^

사회시간에 가족의 역할, 그리고 가족끼리 갈등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모둠별로 역할놀이를 했어요. 주제도 굉장히 많이 나왔답니다. 집안일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TV는 하나인데 가족끼리 서로 원하는 프로를 보려고 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반대하는 가족이 있으면, 우리에게만 휴대폰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억울하다고 갈등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등 재미있는 주제가 많았습니다. 이중 하나를 정해 모둠별로 역할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아빠, 엄마, 할머니, 아들, 딸 등 역할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실감났어요. "아빠가 휴대폰 그만 하라고 했잖아!" 라고 소리치는 아빠, "왜 아빠만 휴대폰 많이 하고 우리는 못하게 해요!" 라고 반항(?)하는 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왜 아빠만 좋아하는 프로를 봅니까?" "어디 아빠한테 대들어!", "청소는 왜 엄마만 해야 하니? 이제 이 엄마도 청소 안 할거야!" "엄마 죄송해요, 이제 우리 방은 우리가 할게요" 집에서 가족들과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교실이 시끌벅적 했답니다. ㅎㅎ 여기 저기 가족들의 싸움이 일어났지만 현실에서는 그러면 안 되겠죠? 대화로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마무리를 했답니다. 

이번 주도 학급문집 만들기 활동이 있었습니다. 국어 시간에 배웠던 '마음을 전하는 글'도 쓰고 '책을 읽고 느낀 점'도 쓰고 개인의 이야기도 썼어요. 그 중에서 '나만 이런가요?'가 생각나네요. '시험 볼 때 나만 엉뚱하게 실수해서 틀리는 걸가요?' '밥을 먹고 배부른데 나만 또 과자를 먹나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선생님도 재미있었답니다. 1학기 때 해봐서 그런지 학급문집 글을 쓰는데 아주 쉽게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글쓰기 솜씨가 아주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참 흐뭇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2학기 학급문집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 ㅎㅎ

내일은 즐거운(?) 수학 단원평가, 분수 시험이 있어요.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하고 쑥쑥수학도 이제 다 풀었고, 수업 끝나고 선생님이랑 공부한 친구들도 많고. 이번 시험은 모두 다 한번에 통과할 것 같아요 ㅎㅎ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오늘 저녁, 조금더 열공하고 ㅎㅎ 내일도 즐겁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