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11.29)

2022.11.29 15:04

dalmoi 조회 수:96

오늘은 아침부터 선생님에게 따지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ㅎㅎ 바로 어제 월드컵 경기 때문이었죠. 우리나라가 가나에게 2대3으로 졌는데 그 이유를 선생님에게 와서 항의하듯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심판이 이상해요", "마지막에 코너킥인데 어떻게 그렇게 끝낼 수 있어요?", "가나 골은 핸드볼 반칙인데 심판이 봐줬어요", "가나 선수가 반칙해서 퇴장을 시켜야 하는데 경고만 줬어요", "맞아요, 어쨌든 심판 때문에 졌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마치 선생님이 심판이라고 본 것처럼 따져드는 우리 친구들. 갑자기 축구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선생님도 마지막에 너무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스포츠는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이 목적이라고 했죠?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답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데 갑자기 하리보 젤리 이야기가 나왔어요. 어제 우리나라 경기 스코어 맞히기를 했는데 다 틀렸어요. 지는 것은 하지 않고 무승부부터 1대0, 2대0, 3대0, 2대1, 3대2, 그 외... 점수로 우리나라가 이기는 것으로! 선생님은 3대2가 한 명도 없어서 3대2로 정했어요. 스코어를 맞추는 친구들에게는 하리보를 주기로 했죠. 그리고 만약 선생님이 맞추면 모두에게 하리보를 주겠다고 약속했죠. 결과는 모두 꽝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OO이랑 몇몇 친구들이 떼를 쓰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가 지긴 했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3대2라는 스코어는 맞췄으니까 우리에게 하리보를 주셔야 한다고!!!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하리보, 하리보 주세요! 선생님이 하리보를 줘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라니까 별의별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안 주시면 삐쳐서 수업 안 들을 거에요", "교장선생님께 학생들의 요구를 안 들어주신다고 이를 거에요", "앞으로 순대쌤을 더 괴롭힐거에요" 귀엽게 떼를 쓰는 우리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답니다. 비록 지긴 했지만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응원한 우리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이라고, 사실은 떼를 쓰는 바람에 선생님이 항복했다고 ㅎㅎ 어쨌든 다음 경기 때는 포르투갈을 꼭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요^^

국어시간에는 교과서 대신 2학기 온작품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1학기 때 도개울이 어때서! 온작품 읽기의 즐거웠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모의 작가와의 만남도 재미있었죠? 이번에 선생님이 고른 책은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이었어요. 황선미 작가의 동화랍니다. 첫 시간, 표지에 담긴 의미를 함께 읽었는데 아주 많은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구두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왜 구두를 버리려고 할까? 구두는 왜 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하고 있을까? 책 표지만으로도 한시간이 다 갈 것 같았어요. 우리 친구들의 상상력은 대단하죠? 그리고 1장을 선생님이 읽어주면서 우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주인공에 대하여 하나씩 알아가던 중 학원 가기 싫어하는 주인공과 어머니의 대화를 읽었습니다. "엄마, 영어 학원 안 가면 안돼?", "얘가 요즘 들어서 왜 자꾸만 이래? 그 학원비가 얼만 줄 알아!" 라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대부분의 친구들이 들고 일어났어요. ㅎㅎ 우리 엄마랑 똑같아요. 저도 학원 가기 싫어요! 난리가 났답니다. 그런데 학원을 갈 수 있다는 사실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공부하기 싫어서 백날쯤 입원해서 백날쯤 잠만 잤으면 좋겠다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책 진도가 나가지 못할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 짠 하네요. 결국 몇 쪽 읽지도 못하고 시간이 끝나버렸어요. 마치 연속극이 끝난 것처럼 아쉬워하는, 그리고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는 우리 친구들이었어요. 온작품 읽기는 늘 재미있네요 ㅎㅎ

갑자기 12월이 되려고 하니까 날씨가 추워졌어요. 내일 아침은 강추위가 온다네요. 문화체험활동으로 영화를 보러 가는데 옷을 따뜻하게 입고 와야겠어요. 내일도 즐거운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서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