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집 만들기(10.28)

2016.11.01 11:09

dalmoi 조회 수:984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에는 미술이 들었는데,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번 주에는 미술시간에 뭐할까 기대하는 친구들인 것 같아요. 음, 오늘도 좀 더 특별한 조형미술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알록달록 빨대를 이용한 여치집만들기.

미술시간에는 빨대세상이 되어 버렸어요. 빨대로 여치집을 만들었답니다. 시골에서는 이맘때 여치집을 만들어 지붕이나 대문에 걸어놓는다고 해요. 원래는 볏짚으로 만드는데 도시에서는 구하기 힘들어서 빨대로 만들곤 하죠. 옛날에 선생님 키만큼 커다란 여치집도 만들어봤답니다. 많은 친구들이 정말 여치가 사냐고 물어보더군요. ㅎㅎ 시골에서는 볏짚으로 만들면 정말 여치가 들어온다고 해요. 여치 뿐만 아니라 메뚜기나 풀무치도 들어온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빨대로 만든 여치집에는... 안 걸어봐서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치집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있답니다. 일정한 모양이 작아지고 반복되면서 수학적인 원리도 나타나고요. 또 건축학적 원리도 들어있다고 하네요. 만들고 나서 여치집을 자세히 관찰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에요.

선생님이 준비한 빨대를 한아름 놓고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 다음 바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손재주가 많은 친구들이 보이더군요. 집을 만들 때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죠? 여치집도 마찬가지에요. 처음만 잘 하면 그 다음은 단순한 작업이 반복되죠. 빨대를 가위로 자르고 끼우고. 뭔지 알죠?ㅎㅎ 가위로 자를 때 친구들에게 발사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인가? 

이제 어느정도 기초를 다진 다음 점점 여치집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점점 좁아지면서 마무리까지. 예쁘게 만든 여치집은 복도 천장에 매달았습니다. 하나하나 달 때마다 친구들의 감탄사가 흘러나왔어요. 지나가던 다른반 친구들도 참 신기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모두 완성하고 복도 천장에 한줄로 정리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작품이었어요. 비록 진짜 여치는 없겠지만 깊어가는 가을풍경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볏짚으로 진짜 여치집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은 특히 다 만든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참 기특했답니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이 완성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서로 도와가며 함께 즐거워하는 노나메기 동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생님을 감동케한 특별 이벤트(?)가 있었죠?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회의가 있어서 종이 울리자마자 교실로 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죠. '점심시간까지 교실 바닥이 빨대로 난장판이었는데, 그래서 점심도 영어실에서 먹었는데, 언제 다 치우지?' 하면서 교실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고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문을 여는 순간, 정말 여러분들 표현대로깜놀이었습니다.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던 바닥의 수많은 빨대조각들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이었어요.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 정리 및 청소를 한 것이죠. 정말 선생님을 감동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죠?ㅋㅋ 당연히 여러분들이 원하는 공동체 놀이(?)를 하러 체력단련실로 고고싱!!! 즐거운 금요일의 마무리였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더욱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