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면서 4학년 체육대회였어요. 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는 이따가ㅎㅎ 어버이 날을 맞이하면서 우리 친구들이 봄방학 전에 미리 준비한 에벤트가 참 많았어요. 그래서 어떤 친구들은 어버이날 종합선물세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생님도 제목을 그렇게 정했답니다.
방학을 마치고 어제 아침에 오는데 미션을 성공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음, 미션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선생님이 강조한 비밀을 지켰다는 무용담도 많이 들렸고요. ㅎㅎ 부모님께 들키지 않기 위해 조마조마했다는 친구도 있고, 어떤 친구는 미션 활동지를 신발주머니에 숨겨놨다고 하고. 물론 이미 들켜버린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오늘까지 하지 않아서 잔소리를 들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많은 친구들이 미션을 성공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던 것 같아요. 모두 미션 성공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효도 음료수 이야기도 많이 했답니다. 원래는 선생님이 알림장에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음료수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친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선생님, 커피 가지고 와도 돼요?, 선생님, 오렌지 쥬스는요?... 이렇게 하다가 어떤 친구 하는 말, 선생님 우리 엄마 아빠는 맥주가 음료수라고 하시는데 맥주 가지고 와도 돼요? ㅎㅎ 사실 선생님도 맥주를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이번만은 그냥 음료수로!!!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친구들이 한꺼번에 이것도 비밀로 하자고 하더군요. 깜짝 이벤트를 하자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는 선생님도 참 즐거웠답니다.
효도 음료는 선생님이 준비한 효도 라벨지를 음료수에 붙이고 간단하게 감사의 글을 남기는 활동입니다. 간단하지만 부모님께서 아주 좋아하시는 효도 음료에요. 특히 자녀의 뽀뽀와 함께 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는데, 우리 친구들 중에는 이제 다 컸다고 뽀뽀는 싫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는 ㅎㅎ 아무리 컸다고 해도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아직 아기랍니다. 참, 전에 보니까 어떤 부모님께서는 효도 음료수를 회사에 가서 동료들에게 자랑하신 분도 계시고, 또 다 마신 효도 음료 병을 버리지 않고 기념으로 보관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이번에도 많이들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다음은 효도미역, 하트미역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효도에 대한 의미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매년 하는 프로그램인데, 작년까지는 그냥 동그란 미역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주문을 하니까 하트모양의 미역이 왔답니다. 정말 선생님의 마음을 알았나봐요. ㅎㅎ 모든 부모님들께 아기는 최고의 기쁨이자 행복이랍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을 때 굉장히 힘들다고 해요. 그래서 소화도 잘되고 피를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는 미역국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미역을 준비했죠.
어떤 친구는 선생님, 미역이 너무 작아요. 우리 가족이 먹기엔 부족할 것 같아요. ㅎㅎ 하지만, 작은 미역이지만 4-5인분이랍니다. 다들 깜짝 놀라는 표정들ㅋㅋ 비닐팩에 정성스럽게 담겨 있는 미역을 담을 포장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티커라벨지를 붙이고 간단한 편지와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준비한 스티커까지. 가족들과 미역국을 먹으면서 여러분들이 태어났을 때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이번 주말 과제니까 다음주 월요일에 또 즐거운 이야기꺼리가 기대되네요 ㅎㅎ
팝업 카드도 만들고 마지막으로 효도보험증을 준비했습니다. 효도를 열심히 하고 기록을 하는 것이에요. 선생님이 31일까지 채워서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이야기했듯이 효도는 어버이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의 정성이 부모님께 작은 기쁨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4학년 체육대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죠?ㅎㅎ 이번 체육대회는 학급별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뉴스포츠처럼 학급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답니다. 모두 7가지의 프로그램을 신나게 즐긴 후 마지막으로 4학년 전체가 참가하는 이어달리기를 했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운동회의 가장 인기 프로그램은 이어달리기에요. 청백은 아니지만 7개반 친구들이 모두 참가하는 이어달리기였죠.
남학생 경기부터 시작하자마자 신나는 응원가가 힘차게 들렸답니다. 역시 우리 반 응원가 소리가 가장 컸어요. 오오오오 사랑한다 나의 사랑 나의 4반~~~ 어느 순간부터 1등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응원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만 갔어요. 한바퀴를 남기고 역시 1등! 마지막 주자인 OO이가 달릴 때는 모든 친구들이 스탠드에서 일어나 응원의 힘을 보태고, 뒤에 다른 반 친구들은 점점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고. 선생님도 진행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열심히 응원했답니다. 우리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는지 마지막 결승테이프를 OO이가 처음으로 끊었고 모든 친구들이 스탠드에서 나와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여학생 경기. 우리 반은 부상자가 많았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아주 열심히 뛰었답니다. 아쉽게 3등을 했지만 남학생들이 1등했을 때처럼 모든 친구들이 서로 기뻐했어요. ‘선생님, 우리 반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선생님, 친구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남자들이 정말 잘 뛰었어요’, ‘여자들을 잘 뛰기도 하고 응원도 아주 열심히 했어요’ ‘오늘 체험학습을 간 OO도 좋아할거에요-정말 기특한 생각이죠?’ 갑자기 저절로 칭찬릴레이가 이어졌고, 교실에 와서도 응원가는 계속되었답니다. 마지막에 OO이가 오늘 꼭 클래스팅에 글 올려주세요 ㅎㅎ 선생님도 지금 즐겁게 약속을 지키고 있네요. 정말 모두모두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 제자들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어요. 물론 늘 즐거운 학교생활이지만 ㅎㅎ 내일도 즐거움 가득한 우리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