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지수(11.7)

2023.11.07 16:38

dalmoi 조회 수:119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아니 그동안 따뜻했던 걸까요? 가을이 훅 가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어제 아침에 출근하는데 비바람이 불어서인지 도로에 낙엽이 아주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어떤 차는 지붕이 은행잎으로 가득했고요. 나름 운치있고 예쁘긴 한데 가을이 이렇게 가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니까 아쉽긴 하네요. 아침에 교실을 들어오는 우리 친구들의 표정도 어제까지와는 달리 춥다고~~ 그래도 지금 교실 창밖으로 비친 하늘을 보니까 아직 가을이네요. 

국어 시간에 '모의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한달 동안 진행되었던 '햇빛초~~' 온작품 읽기 마지막 활동이었어요. 작가와 유나, 민설, 건희부터 민설 어머니까지 등장인물이 모두 출동했습니다. 어제 미리 질문꺼리를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질문들이 참 많아서 오늘 기대가 되었답니다. 회장님의 사회로 시작된 만남은 작가와 등장인물 소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작가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우리 친구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뽑은 글을 낭독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유나를 다치게 했나요', '계정을 폭파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민설이가 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왜 거짓말을 했나요', '다시 화해하고 친해질 마음은 있나요' 재미있는 질문과 대답으로 웃음이 계속 나왔지만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 나오면서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었어요.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하고, 왜 그랬냐고 따지기도 하고, 작가님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하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진행되었네요. 선생님도 아주 재미있었어요. 우리 친구들의 생각주머니가 이렇게 커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흐뭇했답니다^^ 다음에도 기대되네요 ㅎㅎ

도덕 시간에는 수석선생님께서 '밝고 건전한 사이버 생활'을 주제로 마지막 수업을 해주셨어요. 오늘은 사이버 생활과 관련된 가치사전을 북크리에이트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각자 태블릿으로 표지도 만들고 마음에 드는 가치를 골라 의미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사진까지! 한명 한명의 작품을 한꺼번에 모아 우리 반의 책을 만들었어요. 표지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꾸몄고 의미있는 내용과 재미있는 사진이 함께 했답니다. 학급문집이랑 비슷하면서도 사이버 공간이어서 약간 다른 느낌이었죠? 즐겁고 의미있는 수업을 준비해주신 수석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제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어요. 선생님이 한달에 두번 정도 '독서'단원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 갈 때마다 우리 친구들이 한시간 동안 책에 푹 빠져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가끔 서로 1m 이상 떨어져 읽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길 때도 있지만 ㅎㅎ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학교 폭력 예방교육의 하나로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3월 초에는 다툼도 있고(이 이야기를 하니까 몇몇 친구들이 웃더라고요 ㅎㅎ) 싫어하는 친구도 좀 있다고 적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생활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어서 선생님도 기분이 좋아요. 이번 달에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도 늘 비슷해요. 친구들과 선생님이 좋아서, 수업이 재미있어서, 피구를 많이 해서 ㅎㅎ 재미있는 걸 많이 해서.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대화했나요?' '나를 위한 배움 활동에 잘 참여했나요?' 등 대부분의 문항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싫어하는 친구를 적은 친구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띄네요.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을 선생님이 다 읽어주었는데 정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언제나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10점으로 가득한 우리 반이 되길 바랍니다^^

사회 시간에 역사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이제 조선 전기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사회 시간 전에는 '선생님, 또 사회네요~~' 하던 친구들도 수업 시간이 되면 선생님의 설명에 완전 몰입한다는 사실! 그래서 선생님도 신나게 수업을 하는 것 같아요. 이제 반이 지났는데 역사가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보람을 느끼네요. 다음 시간에는 단원평가가 있을 예정인데, 시험도 즐겁게 봤으면 좋겠네요 ㅎㅎ

참, 지난 주 미술시간에 역사 프로젝트로 나만의 지폐 만들기를 했어요. 다 완성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 이번 주에 마저 하기로 했는데 어제부터 '선생님, 그거 언제 해요?'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목요일에 해요 ㅎㅎ 우리 나라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천원부터 오만원까지. 지폐에 들어 있는 숨은 뜻을 풀이하는데 재미있었죠? 몇몇 친구들은 직접 가지고 있는 지폐를 꺼내서 확인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재미있긴 했는데, 큰 돈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면 좀~~~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지폐를 알아본 다음 바로 나만의 지폐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액수는 10만원이었어요. 선생님이 옛날에 수표라는 게 있었다니까 또 "그래서 도대체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ㅎㅎ 각자 10만원 지폐에 들어갈 인물과 문화재 등을 조사하고 만들었습니다. 어떤 친구가 선생님을 넣어도 되냐고 ㅋㅋ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요. ㅎㅎ 이번 주 완성된 지폐가 기대되네요. 

내일도 아침엔 쌀쌀하다네요. OO이는 가면서 "선생님, 내일은 패딩을 입고 와야 할 것 같아요." 모두 따뜻하게 입고 만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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