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6.20)

2018.06.20 13:45

dalmoi 조회 수:171

요즘 여기저기서 러시아 월드컵 이야기가 들리네요. 관심이 적다고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월요일에 우리 나라가 졌죠? 모둠별로 점수 맞추기를 했는데 다 틀렸어요 ㅎㅎ 선생님이 '어제 축구 봤나요?' 라고 한마디 했는데, 우리 친구들 여기 저기서 난리였습니다.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어요.ㅋ '정말 아까워요', '심판이 너무 했어요', '심판은 정말 나빠요', '심판 때문에 졌어요'. 대부분 심판에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죠. 선생님이 농담으로 '선생님이 심판 아니야, 왜 선생님한테 항의하니?' 라고 할 정도로. 우리 친구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진 것 같아요. 다음 경기에는 꼭 이기길 바라면서^^

월드컵 기념(?)으로 축구를 했습니다. 사실 몇몇 친구들이 매일 축구 언제 하냐고 졸라대서. 운동장은 아침에도 너무 더워서 체력단련실로 갔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편을 나눠 미니 축구를 했어요. 새로 만든 체육실 바닥이어서 우리 친구들이 축구하기엔 딱이었어요. ㅎㅎ 몇몇 여학생들이 처음에는 '저희는 축구 못해요', '아빠가 여자는 축구하는 거 아니랬어요' 하더니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까 남학생 못지 않게 치열했다는. 에어컨까지 틀면서 했는데 땀이 흐를 정도로 열심히었어요.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니까 앞으로 축구도 좀 해야겠네요.

어제는 드디어 마니또 공개를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몰래 친절을 베풀고 그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일주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포스트잇을 책상 위에 두었는데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아주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몰래 편지를 쓰는 친구들, 과자나 맛있는 것을 몰래 넣는 친구들, 사탕을 신발주머니에 몰래 넣어 두는 친구들도 있었고. 행여나 들킬까봐 걱정하기도 하고, 아무도 없을 때 그 친구 책상 위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았을 때의 기쁨과 스릴은 최고였답니다. 들켰을 때는 어떻게 하라고요?ㅎㅎ 모른척 하는 거죠. 1주일동안 두근두근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마니또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알아챈 친구들도 있고, 알아도 모른척 한 친구도 있고. 발표할 때마다 박수소리가 들려왔고요. 먼저 느낀 점을 간단하게 이야기했어요. 몰래 편지를 주는데 두근거렸다, 선물을 고르는데 행복했다, 선물을 받은 친구의 표정을 보면서 기뻤다, 정말 재미있었다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받는 기쁨, 주는 기쁨을 한꺼번에 느낀 즐거운 마니또 행사였어요. 다음에 또 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 생각해보고ㅎㅎ

참, 그동안 우리들과 함께 생활했던 윤서가 멀리 오스트리아로 떠나게 되었어요. 그동안 친하게 지내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 선생님과 우리 친구들이 아쉬워했어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간단하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그동안 쌓여온 우정 만큼이나 거대한 편지 선물이 되어버렸어요. 우리 친구들의 정성이 대단했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코팅을 한 다음 테이프로 거대한 편지 선물을 만들어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윤서도 헤어지는 아쉬움과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남겼답니다. 비록 헤어짐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그동안 만들었던 우정과 추억은 영원하길 바랍니다. 윤서도 오스트리아에 가서 행복하길 바라고요. 모두에게 헤어짐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까 우리 친구들, 참 많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오늘도 느끼게 됩니다.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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