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수학시간(6.27)

2018.06.27 14:05

dalmoi 조회 수:392

어제부터 장마라고 하네요. 비가 참 많이 내렸죠? 그래서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친구 하는 말, '선생님 어제부터 저희 집도 에어컨 틀었어요'. 선생님도 집에서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더위가 시작되었나봐요.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날은 어둡고, 갑자기 우리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선생님. 들려주세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애들아, 애들아. 드려줄게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원래는 무서운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가끔 비가 오는 날이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선생님도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작년에 커다란 경험을 해서 할 수가 없었답니다. 우리 친구들에게도 몇번 이야기했지만, 6학년 형아들한테는 비가 올때마다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줬어요. 그런데 작년에 2학년 친구들도 떼를 써서 무서운 이야기를 별로 안무섭게 들려주었는데, 그래도 무서웠나봐요. 정말 집에 가는 길에 계속 생각났다고 하고, 잠잘 때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나서 잠을 못잤다고, 심지어 몇몇 부모님께 애교 섞인 전화까지 받았어요. 우리 아이가 며칠 동안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잠을 못잤어요. ㅎㅎ 사실 별로 무섭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친구들에게는 무서울 것 같아서. 대신 재미있는 수업시간이 있잖아요. ㅎㅎ 나중에 크면 하기로 하고.

요즘 수학시간에 분류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시끌벅적한 시간이어어요.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 숫자 만큼 주제를 정하고 설문조사를 했답니다. 주제는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과일, 운동, 피구, 음식, 계절, 게임 등. 그리고 둘 중 하나를 택하는 내용이었답니다. 짜장, 짬뽕. 물냉면, 비빔냉면. 양념, 후라이드. 떡볶이, 순대. 강아지, 고양이 등. 22가지 주제를 한가지씩 나눠 다른 모든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활동이었어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넌 뭘 좋아하니, 짜장이야 짬뽕이야 하며 물어보고 답하고.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돌아다니기 귀찮은지 처음에는 지나가는 친구를 불러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ㅎㅎ

설문을 다 한다음 배운대로 분류를 하고 숫자를 세어 결과까지 만들었습니다. 결과도 참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몇가지 공개했는데, 혈액형이었습니다. 우리 반은 O형이 가장 많더라고요. 선생님의 혈액형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다양하게 나왔어요. 그런데 이유가 참 재미있었답니다. 얼굴이 동그래서 O형이에요. 눈이 동그래서 O형이에요. 순대가 동그라니까 O형이에요. ㅎㅎ 맞아요. 선생님 혈액형은 O형이에요. 물론 생긴 거와는 상관없다는 ㅋㅋ 다른 결과도 궁금했지만 선생님이 학급문집에 넣기로 했어요. 조금만 참고, 어쨌든 시끌벅적 즐거운 수학시간이었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점심 이야기였어요. 점심 반찬이 순대국이었거든요. 지난 번에도 그랬는데, 어쨌든 순대국과 함께 한 재미있는 난장판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죠? 어제 윤서 어머니께서 클래스팅에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잘 도착하셨고, 또 선생님과 우리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주셨답니다. 학급문집 내용 중에 1학기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윤서와 헤어질 때라고 썼더군요. 소중한 만남과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우리 친구들에게 오늘도 선생님이 배우게 되네요.  비록 멀리 떨어져있지만 언제나 서로 응원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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