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 아빠가 제일 좋아요(8.28)

2018.08.28 16:29

dalmoi 조회 수:287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점심시간에 잠깐 비가 멈췄는데 축구공을 들고 밖에 나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친구들. 선생님이 비가 와서 안돼, 라고 했더니 간절한 표정으로 '선생님. 지금 비 안와요'  '운동장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아요, 또 비가 올 수도 있고. 오늘은 교실에서 놀아요.' 아쉬워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괜히 선생님이 미안했답니다. 사실 선생님이 어렸을 때는 비오는 날 밖에서 많이 놀았거든요. 6학년 담임을 할 때도 가끔 비오는 날 같이 축구도 하고 그랬는데...

자율활동 시간에 공동체 놀이를 했습니다. 2학기 때도 매일 야외수업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 오늘도 어떤 친구가 하는 말, '선생님, 어제 왜 안나갔어요?'하며 은근이 압박을 ㅋㅋ 오늘은 선생님이 고리 던지기 컬링을 준비했습니다. 체력단련실에 컬링 판을 붙여놓고 고리를 굴려서 컬링을 했죠. 빗자루는 없었지만 열띤 경기였답니다. 선생님도 우리 친구들이랑 처음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남녀 팀으로 나눠서 했는데 점수도 아슬아슬 했답니다. 점수를 얻을 때마다 좋아서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ㅎㅎ

가을 시간에는 컴퓨터실로 갔습니다. 우리 동네를 위성 지도로 둘러 보기 위해서였죠. 인터넷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위성화면으로 우리 학교, 우리 집이 나오니까 여기저기서 신기함의 감탄사가. 에버랜드도 찾아보고 경복궁도 찾아보고, 물론 길을 잃어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들도 많았죠. ㅎㅎ 선생님이 교통상황을 클릭해보라고 했더니 우리 친구들 신났어요. 선생님, 어디가 지금 막혀있어요. OO는 경부고속도로가 지금 통행량이 많아서 빨간색이라고. ㅎㅎ 전문가 수준이네요. 컴퓨터실은 언제 가든, 뭘 하든  즐거워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국어시간의 주제는 '형'이었습니다. '형이 형인 까닭은' 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여기저기서 동생이 어떻고, 오빠가 어떻고, 언니가 어떻고. 난리가 났어요. 물론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들도 많았죠. 그러던 중 선생님이 동시를 한편 들려주었습니다.  동시 제목은 '변덕쟁이'에요.


동생이

약올리고 까불거려서

한 대 쥐어박으려고

손을 들었지만


- 나는 형이 제일 좋아


헤헤거리며 내뱉은

이 한마디에

그냥 손을 내리고 말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형, 누나, 오빠한테 혼날 일이 있으면 '나는 형이 제일 좋아' 라고 말해보라고 했죠. 그러다가 엄마 아빠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부모님께 혼날 일이 있을 때 '저는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하며 웃어보라고. 그랬더니 '선생님, 저는 옛날에 한번 해봤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선생님, 그러면 더 혼날 것 같아요' , '선생님, 그러면 엄마 아빠가 더 화내실거에요', '그냥 도망가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ㅎㅎ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 덕분에 오늘도 신나게 웃게 되네요ㅋㅋ

안전 시간에 엘리베이터 안전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어요. 얼마 전 사고가 난 뉴스 기사도 보여주고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문이 열리면 확인하고 타는 습관이 필요하겠죠? 내일도 즐겁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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