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선생님이 특별한 무엇인가를 준비했습니다. , 특별할 것까진 없나요??? 초코파이를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이번 주, 지난 주, 다음주 회장님들이 책상 위에 초코파이를 예쁘게 쌓았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선생님이 왜 초코파이를 준비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 생신, 교장선생님 생신,  누구 생일, 현충일, 며칠 후면 우리 아빠 생신인데(축하드려요ㅋㅋ) 선생님 결혼기념일, 우리 학교 생일, 그냥 먹고 싶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선생님이 초에 불을 붙이고 힌트를 줬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우리 반, 선생님과 친구들... 그러다가 점점 정답에 가까워졌죠. 바로 우리들이 만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내일인데, 토요일이어서요. 그래서 간단하게 오늘 100일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옛날에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까지가 아주 중요했어요. 요즘처럼 의학기술이 많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100일 전에 여러 가지 병에 걸려 어려움을 겪은 아기들이 많았죠. 그러다가 100일 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는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게 자라줄 것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00일 잔치를 했답니다.

선생님과 우리 친구들도 마찬가지 의미가 아닐까요? 32,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에 왔을 때의 첫만남이 기억나네요ㅎㅎ 그리고 100일이 지나는 지금. 언제나 웃음 가득한 우리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온 것, 당연히 축하할 필요가 있겠죠? 어떤 친구는 벌써 백일이나 지났어요?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ㅎㅎ 선생님도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때론 선생님의 잔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선생님 기억 속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참 많이 들어 있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 지내야 할 날들이 더 많이 남아 있어요. 늘 지금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 누구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웃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어요. 그 이유들이 더 많아져서 앞으로도 늘 웃음 넘치는 행복한 우리 반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반, 100일 축하하고, 200일 때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념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첫날에 했던 이야기 생각나죠?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즐겁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답니다. 아침에 불렀던 100일 축하 노래 다시 불러봐요 ㅎㅎ100일 축하합니다, 100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반, 100일 축하합니다^^

오늘도 체력단련실에 갔습니다. 오늘은 창체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재미있는 공동체놀이를 준비했어요. '혹시 방 있나요?' 놀이와, '여우와 사냥꾼'이었어요. 새로 만들어진 체력단련실에서 마음껏 뛸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서로 눈치를 보면서 자리를 바꾸며 즐거워하는 모습, 선생님이 '이사' 하니까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며 이동하는 얼굴도 참 귀여웠습니다. 여우와 사냥꾼도 재미있었죠?

수요일이 현충일이어서 주말이 금방 온 것 같아요. 이번 주말 과제는 실내화 스스로 빠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은 이미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훌륭한 친구들이에요. 모두 즐겁고 시원한 주말 보내길 바라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