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라 아닌 마라카스(7.4)

2018.07.05 16:12

dalmoi 조회 수:433

아침부터 교실은 시끌벅적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페트병이 즐겁게 놀고 있더군요 ㅎㅎ 주인공은 마라카스! 몇몇 친구들이 마스카라로 잘못 말해서 선생님도 헷갈릴 정도였어요. 오늘은 마라카스 만들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페트병에 넣을 재료를 준비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교과서에는 쌀과 콩이 나오는데, 구슬도 있었고 레고도 있었고 작은 장난감도 있었어요. 역시 창의력 짱! 

1교시에 페트병을 들고 바로 학교숲으로 갔습니다. 학교 숲에 있는 모래도 담아 보고 작은 돌멩이도 담아 보고. 조금 넣었을 때와 많이 넣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바꿔서 흔들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달그락 달그락??? 이 소음을 과연 음악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서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으로 나만의 마라카스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알록달록 예쁘게 색도 넣고, 여러 가지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스티커도 붙이고. 그냥 페트병에서 점점 멋진 악기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라카스로 연주할 노래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노래는 발데리 발데라. 미국 민요인데, 제목은 The happy wanderer, 우리 말로는 행복한 여행자라고 번역되었어요. 마라카스로 연주하면서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밝고 경쾌하고 재미있는 노래랍니다.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선생님이 재미있는 제안을 했죠. 코러스 부분인 발데리 발데라--- 가사를 바꿔보라고. 처음에는 O냄새로 시작했다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선생님도 등장했답니다. 선생님 발냄새도 나오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은근히 중독성도 있어서 오늘까지 우리 친구들이 점심시간에도 입에서 흥을거리고 있더군요. 발데리 발데라...

열심히 연습한 다음 오늘의 주인공인 마라카스로 합창과 연주를 촬영했습니다. 3절까지 불렀는데 지치지도 않고. 카메라에 담긴 우리 친구들의 얼굴을 한명한명 보니까 정말 귀여웠어요. 노래 부르다가 하품하는 친구도 있었고 ㅎㅎ 신나게 발을 구르며 리듬을 맞추는 친구도 있었고, 노래 보다는 웃긴 율동에 푹 빠진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래도 오늘 하루 마라카스로 신났답니다.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완성한 우리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집에서도 한 번 불러보세요. 발데리 발데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