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 시작했어요(10.21)

2022.10.21 16:28

dalmoi 조회 수:78

금요일이에요. 며칠 날씨가 쌀쌀했는데 가을로 돌아왔네요. 오늘은 마니또를 뽑았습니다. 마니또는 수호천사라는 의미라고 해요. 누군가에게 몰래 친절을 베풀고 그 친구에게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이죠마니또를 뽑을 때 누굴 뽑든지 확인하고 웃는 얼굴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누굴 뽑을지 라는 기대감그리고 나를 뽑은 수호천사는 누굴까 하는 궁금함시작부터 즐거웠답니다. 그리고 첫째도 비밀, 둘째도 비밀. 만약 들키면 모른척 하기 알죠? 선생님이 예쁜 편지지를 보여주었는데 점심 먹고 교실 여기저기서 마니또에게 편지와 칭찬글을 쓰는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일주일동안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랍니다^^

수학시간에는 나눗셈 단원평가를 봤습니다. 선생님이 쑥쑥수학에서 많이 내고 어려운 문제는 4개를 냈는데, 시험지를 받자마자 쉽다고 신나서 풀다가 갑자기 뒷장을 넘기면서 당황해하는 표정들이 많이 보였어요. 이건 도저히 못 풀겠다네요 ㅎㅎ 그래도 매일 쑥쑥수학 풀고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서로 설명하며 가르쳐주고. 점수를 떠나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여 흐뭇하답니다. 다음 단원인 원은 좀 쉬울거에요. 열심히 공부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선생님이 '비교'를 하다가 우리 친구들한테 혼났어요 ㅎㅎ 교실 책상을 소독하는 봉사도우미분을 위해 집에 갈 때 책상을 정리하라고 매일 이야기를 하는데 어제도 3-4명의 친구들이 책상 위에 물건을 놓고 갔더라고요. 그러면 소독할 때 책상 위 물건을 내려 놓고 소독한 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해서 더 힘드시겠죠? 그래서 선생님이 갑자기 작년 선생님반 학생들이 생각나서 잠깐 이야기를 했어요. 선생님이 비교하는 게 아닌데 작년 학생들이 기특한 행동을 해서 소개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죠. 소독하시는 분들을 위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책상 위에 아무 물건도 없게 하자고 했더니 당연히 모든 책상이 깨끗해졌고 몇몇 친구들이 그 분들께 감사하는 편지를 써서 선생님이 감동을 받았다고. 그런데 선생님 말을 듣고 있던 OO이가 '선생님은 첫날에 우리에게 비교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게 비교에요' 라고. 선생님이 맞아요~~ 하며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기저기서 항의(?)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고 기특해서 바로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미 뱉은 말이지만 취소할게요 하며 미안하다고 하면서 어쨌든 책상 위를 잘 정리합시다로 마무리를.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네요. 정말 비교하는 건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방법이 잘못된 것 같아요. 우리 보호자님께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우리 친구들 덕분에 선생님이 또 하나 배우는 하루였답니다^^

지난 주말 과제가 좋았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번 주말 과제도 가족들과 함께 소리 내어 책읽기 입니다. 이제 주말마다 잠깐이라고 가족들과 함께 모여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는 주말 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