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12.6)

2022.12.06 14:24

dalmoi 조회 수:78

오늘은 조금 피곤한 아침이었어요. 아마 선생님처럼 피곤한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새벽에 있었던 월드컵을 보고 학교에 바로 출근을 했어요. 지난 주 금요일 밤에는 포르투갈을 이겨 16강 진출!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는데 오늘 새벽에는 결과가 좀 아쉬웠어요. 역시 브라질은 막강하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 나라의 카타르 월드컵은 끝이지만 세계 축구 최강의 나라들이 펼치는 재미있는 경기도 마지막까지 즐길 예정입니다. 참, 경기를 할 때마다 스코어 맞히기를 했는데 덕분에 우리 친구들의 축구에 대한 지식이 아주 많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번에는 우승팀 맞히기를 한 번 해볼까요?ㅎㅎ

아침에 출근하는데 첫눈이 왔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이 온 것 같아서 길이 미끄러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괜찮았어요.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니까 함박눈이  쏟아졌어요. 선생님은 눈이 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버릇(?)이 있는데 우리 친구들도 신나서 밖에 나가자고 난리였어요. 그런데 1교시는 우리반 강당 사용시간. 그래서 열심히 체육을 한 다음 함박눈이 내리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선생님과 눈싸움도 하고 여기 저기서 눈사람도 만들고, 정말 신났어요. 그리고 오늘의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눈썰매였어요. 학기초에 '선생님, 교실에 왜 눈썰매가 있어요?', "음, 나중에 아주 신나게 사용할 때가 올 것입니다 ㅎㅎ" 라고 했는데 그날이 드디어 왔네요. 눈 쌓인 보도블럭에서 눈썰매를 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교문 밖으로 나가자고 했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바로 최고의 눈썰매장이기 때문이랍니다. 정말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루돌프 사슴이 되어 눈썰매를 끌고 밀어준 친구들도 있었고요. 눈썰매가 가는 길에 축복의 눈을 뿌려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느새 눈썰매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굉장했어요. 마치 상봉랜드의 눈썰매장이었답니다. 얼마나 신났는지 중간놀이 시간이 끝날 때까지 타고 쉬는 시간에도 나가서 타고, 수업이 끝난 지금도 눈썰매를 타고 있는 친구들고 있네요 ㅎㅎ 첫눈 오는 날, 세상 누구보다 신나고 행복한 우리 친구들이었습니다^^ 다음 눈이 올 때도 기대되네요 ㅎㅎ

음악시간에 가창 수행평가를 했어요. 지난 주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평가를 떠나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참 많았는데 한 명 한 명 친구들의 노래를 제대로 들어보는 것은 오랜만이었어요.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는 것보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응원해주고 박수를 보내준 모든 친구들 덕분에 평가가 아니라 한바탕 잔치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자신있게 노래 솜씨를  뽐낸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국어 시간에는 온작품 읽기 '나도 작가님이다' 활동을 했어요. 선생님이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두 번째 장까지 읽어주었는데 그 다음 이야기를 지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은 장면을 그렸는데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정말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칠판에 붙여진 친구들의 작품을 서로 읽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책을 끝까지 읽어볼 예정입니다. 자기가 지은 이야기와 실제 작가의 이야기를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 만큼은 우리 모두 '작가'였답니다. 

내일 미술 시간에는 과자집 만들기를 할 예정이에요. OO이랑 몇몇 친구들이 과자 파티 하자고 난리였는데 과자집을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내일은 고소한 과자향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것 같네요. 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