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이미 크리스마스(12.13)

2022.12.13 15:50

dalmoi 조회 수:70

날씨가 또 추워지네요. 지금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방과후 끝난 친구들이 인사하면서 "선생님, 눈이 아주 많이 와요. 내일 눈썰매 타요" 선생님은 어떻게 퇴근할까 걱정이 되는데ㅎㅎ지난 주에도 아침체육 끝나고 눈이 왔는데 오늘도 아침체육 하는 도중에 눈이 많이 왔어요. 아쉽게 지난주처럼 눈이 쌓이지 못해 눈썰매를 못 탔네요. 대신 오늘은 크리스마스 교실꾸미기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교실은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정말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럼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고 2022년도... 3학년도...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시기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어요. 선생님이 택배로 주문했다고 하니까 지난주부터 우리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하면서 빨리 만들고 싶다고 난리였어요.ㅎㅎ 

선생님이 준비한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트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랜드도 끼우고 방울도 달고 트리도 세우고 여기 저기서 풍선도 불었습니다. 풍선을 맡은 모둠은 마치 풍선가게를 차린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풍선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ㅎㅎ 갑자기 풍선이 터져 놀라기도 했지만 교실은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했답니다. 벽트리를 만들어 교실 출입문에 달고 복도 창문을 가랜드와 풍선으로 장식하고 교실 뒤 게시판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풍선과 커다란 트리가 꾸며졌네요. 하나씩 완성되고 꾸밀 때마다 우리 친구들의 "와!" 하는 탄성이 쏟아졌어요.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셀카도 찍고. 정말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교실 꾸미기였어요. 무엇보다 서로 도와가면서 만들고 꾸미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교실 뒤에 반짝이는 트리를 보니까 분위기 최고네요 ㅎㅎ 올해는 산타할아버지께서 어떤 선물을 주실까 기대가 되네요 ㅎㅎ 

음악시간에는 새로운 캐롤을 배웠습니다. Feliz Navidad, 메리 크리스마스의 스페인어에요.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캐롤을 불렀는데 은근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쉬는 시간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 내려갈 때도 펠리즈 나비다 라는 흥얼거림이 들리더라고요. 오늘은 간단 테스트를 봤는데 많은 친구들이 통과를 했어요. 노래도 부르고 테스트의 긴장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국어시간에는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을 읽고 1학기 때처럼 모의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가와 주인공에게 질문할 내용을 정리했는데 역시 온작품 읽기를 많이 해서인지 재미있고 똑똑한 질문들이 많이 보였어요. 이번 모의 작가와의 만남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끼리 어떤 관계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경이와 혜수는 서로 어떤 관계인지, 주경이와 엄마, 주경이와 명인, 명인이와 할머니, 명인 엄마와 할머니 등의 관계를 알아봤어요. 주경이는 혜수를 싫어하고 혜수는 주경이를 괴롭히고, 주경이는 명인이에게 미안해하고 명인이는 주경이를 용서하고. 칠판에 지도처럼 그려가며 이야기를 나누니까 우리 친구들이 책 속의 등장인물로 쏙 빠져든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에 선생님과 OO이와의 관계를 예로 들면서 "나는 친구와 어떤 관계일까" 하며 생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온작품 읽기 시간에도 우리 친구들의 생각주머니가 점점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네요 ㅎㅎ 

수학도 이제 마지막 한 단원이 남았네요. 들이와 무게를 이야기하면서 지구와 달, 그리고 목성의 중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수학도 문제만 푸는 공부가 아니라고 했죠? 수학 이야기속으로 푹 빠져 있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어제는 선생님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연구실에 있었는데 교실에 와 보니까 모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더라고요. 정말 뿌듯했답니다. 이렇게 예쁜 친구들과의 생활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ㅎㅎ 

내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고 해요. 우리 친구들은 눈이 더 내려 썰매 타고 싶은 생각이 가득할 것 같은데 ㅎㅎ 눈썰매도 좋지만 따뜻하게 하고 내일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