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볶이다 반(4.19)

2023.04.19 17:20

dalmoi 조회 수:89

벌써 수요일이네요. 모두 짧은 단기 방학 잘 보냈죠? ㅎㅎ 선생님은 개학하니까 더 바쁘네요. 그래도 우리 친구들의 즐거운 수업을 위해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죠? 업무가 아무리 많아도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이 먼저랍니다. 방학 때 학교에 오고 싶었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선생님이랑 수업하는 것,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 그리웠다고. 역시 방학이야 하면서 방학 때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어떤 친구는 학교는 쉬는데 학원이 안 쉬어서 불만이었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방학 때 교실에 혼자 있다가 개학이 되어 여러분들을 만나니까 역시 교실은 우리 친구들이 있어서 시끌벅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개학입니다~~

월요일, 개학 첫날 첫시간에 우리는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월요일 1교시가 체육인데 마침 이번 주부터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설레고 즐겁고 기쁘고 ㅎㅎ 모두 온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체육관에 갔습니다. 마치 새집을 공개하듯 잔뜩 기대감을 안고. 들어가서 기념 촬영도 하고 수업 시작하기 전 선생님이랑 간단한 술래잡기도 하고 재미있었답니다. 다음엔 어떤 공간이 완성될까 궁금해지네요~~

개학 첫날 도덕시간에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내 마음대로 게임! 오랜만에 만나서 조금 서먹할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정말 그런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선생님이 여러 가지 간단한 게임을 소개한 후 친구들을 만나 가위바위보를 하고 하고 싶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교실은 벌써 우리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졌어요. 다리찢기 달인도 만난 것 같고 31게임 대장도 보였답니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율시간에는 조금 숙연한 활동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이 세월호 9주기였어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잊기 힘든 일이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 노란 나비 모양의 도화지를 오리고 간단한 편지도 쓰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꾸몄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특히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어제는 선생님이 시간표를 조금 조정했어요. 1교시는 영어선생님이 안 오셔서 선생님이랑 hot seat 라는 재미있는 게임도 했는데, 6교시 안내를 '비밀 작전'이라고 했어요. 모든 친구들이 '비밀 작전'이 뭐냐고 굉장히 궁금해했어요. 선생님이 비밀이니까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니까 이야기 해달라고 난리였어요. 음, 그래서 비밀 작전을 조용히 이야기했어요. 비밀이니까 조용히! ㅎㅎ 선생님의 비밀 작전을 들은 우리 친구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잔뜩 설렘, 그리고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느껴졌어요. 5교시 즐거운 수학 단원 평가를 본 다음 바로 비밀 작전에 들어갔죠. 두근두근두근...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우리는 비밀 작전 덕분에 어느 때보다 즐거운 6교시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세줄쓰기 보니까 '비밀 작전'을 많이 하자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음, 비밀 작전을 너무 많이 하면 비밀이 아니겠죠?ㅎㅎ 

오늘 자율시간에는 학급자치회를 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5학년 동아리 희망 부서 선정', '우리 반 이름 바꿔보기'였습니다. 교육과정에 동아리시간이 배정되어 있는데 5학년은 전체를 묶어서 하기로 했어요. 학급별로 희망하는 동아리가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 5학년에서 6개를 정하기로 했답니다. 아주 많은 동아리가 나왔어요. 미술, 축구, 농구, 음악, 만들기, 종이접기, 과학, 수학, 요리, 웹툰, 컴퓨터, 줄넘기, 피구... 이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6개 정도를 정해야 해서 조금 아쉽네요. 다음 주제는 5학년 6반이라는 우리반 이름을 다른 재미있는 이름으로 바꿔보기로 했어요. 선생님이 나름 괜찮은 이름을 예시로 드니까 우---하면서 촌스럽다고 바로 탈락!!ㅋㅋ 역시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나왔네요. 분식반, 순대반, 피잘반, 순대리아, 5학년 끝반, 김덕순, 말잇못, 인터그랄, 세줄반, 라볶이다반, 씨앗반... 이 중에서 거의 모든 친구들이 선택한 반은 라볶이다 반이었어요. 선생님은 사실 음... 다음으로 라볶이다 라는 단어에 새로운 옷을 입혀보자고 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 4행시를 지어봤어요. 역시 재미있는 옷이 많이 나왔어요. 그 중에서 하나만 소개할게요. 라라라, 복(뽁)이 많고, 이 보이게 웃는, 다재다능한 우리 반. 정말 아름답고 예쁜 옷을 입혔죠?ㅎㅎ 이제 우리반 또 하나의 이름이 생겼습니다. ㅎㅎ 앞으로 많이 남은 5학년, 이 보이게 웃는 날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