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 공개(5.19)

2023.05.19 15:37

dalmoi 조회 수:71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니또 공개를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몰래 친절을 베풀고 그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일주일이었습니다. 몰래 편지를 쓰는 친구들과자나 맛있는 것을 마니또 행복바구니에 몰래 넣는 친구들사탕을 직접 책상 서랍속에 몰래 넣어 두는 친구들도 있었고행여나 들킬까봐 걱정하기도 하고, 선물을 받은 마니또의 얼굴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들켰을 때는 어떻게 하라고요?ㅎㅎ 모른척 하라고 했는데 다행이 대부분 눈치를 챈 친구가 없더라고요. 일주일동안 두근두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드디어 마니또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씩 칠판을 보면서 서 있으면 마니또가 뒤에 서 있고, 확인하세요! 뒤를 돌아보며 주먹 인사하기로 했어요. 이미 짐작해서 태연한 친구들도 있었고 전혀 몰라서 놀란 친구들도 있었어요. 선물을 고르는데 행복했다, 선물을 받은 친구의 표정을 보면서 기뻤다, 정말 재미있었다는 우리 친구들의 느낌을 들을 수 있었어요. 받는 기쁨주는 기쁨을 한꺼번에 느낀 즐거운 마니또 행사였어요다음에 또 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생각해 보고ㅎㅎ

국어시간에 경험을 떠 올리며 시를 쓰는 활동을 했습니다. 4학년 때 배운 '온통 비행기'라는 시를 준비했어요. 이제 김개미라는 시인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죠?ㅎㅎ 온통 비행기를 읽고 나만의 시로 바꾸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과연 온통 ~~~ 무엇이었을까요? 내 머리 속엔 노래가 맴돌아, 온통 노래도 있고, 온통 피구, 온통 카프라, 친구, 잠, 방학, 축구, 순대, 순대쌤, 토카토카, 짱구, 낙서, 수학, 쉬는 시간, 놀기, 사촌 동생, 체육, 종이접기, 주말 등. 우리 친구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도 인권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인권을 위해 노력한 여러 인물들을 조사하고,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침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특히 학교에서 생활하며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서로 존중하며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사소한 장난이지만 그 장난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참, 6월에 있을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작가에게 드릴 질문도 만들었습니다. 모둠별로 정리된 질문을 보니까 아주 수준이 높았어요. 우리 친구들이 이제 인권 전문가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 

수학, 미술시간에는 젠탱글 활동을 했습니다. 미술 작품 같지만 우리가 요즘 배우는 수학의 규칙성과 관련이 있어요. 젠탱글은 (zen:)’탱글(tangle:얽히다)’의 합성어로, 선이 서로 얽혀 이뤄진 모양의 패턴을 그리는 낙서로 단순한 패턴을 반복해 그리는 그림이에요. 여러 가지 규칙성을 가진 패턴을 연습하고 선생님이 준비한 도안에 젠탱글을 표현했는데, 정말 화가 못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어요. 스스로 잘했다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도 즐거웠답니다. 

요즘 점심 시간의 풍경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교실 곳곳에서 오순도순 모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음악 신청곡을 들었는데, 요즘은 교실에 우리 친구들이 사라졌어요. 갑자기 피구 바람이 불어서인지 점심 먹고 4층 다목적실에 우르르 몰려가 피구를 하네요. '선생님, 우리는 수업  시간 말고 체육시간을 한시간 더 했어요' 정말 체육이라면 못 말리는 우리 친구들이네요 ㅎㅎ 그래도 선생님이 없어도 서로 싸우지 않고 모두가 사이좋게 땀을 흘리는 모습이 기특하답니다. 

이번 주말 과제는 부모님께 10분 이상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읽어드리는 것입니다. '선생님, 부모님이 읽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 저희 다 컸는데 부모님께 어떻게 읽어드려요?' 조금 의아해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ㅎㅎ 일단 한번 해보고 느껴보세요. 부모님의 느낌도 잘 들어보고요. 다음 주에 어떤 느낌을 이야기할까 벌써 궁금해지네요. 이번 주도 행복했죠? 다음 주도 행복한 일로 가득하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