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논쟁사이(5.24)

2023.05.24 14:37

dalmoi 조회 수:338

점심시간 끝나고 갑자기 교실 한쪽이 소란스러워졌어요. '날 수 있어!', '날 수 없어!' ㅎㅎ 사실은 '낳을 수 있어', '낳을 수 없어'였어요. 이렇게 몇차례 계속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큰 소리가 오고 갔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논쟁의 주제는 '여자끼리 결혼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였어요. 5교시 사회시간도 인권에 관한 주제여서 여러 가지 가족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토론과 논쟁에 대하여, 토론과 토의의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수학여행을 예를 드니까 금방 이해를 하는 눈빛이었어요. 선생님이 수학여행 토의 예시로 마지막에 글빛누리공원을 이야기했더니 갑자기 '우~~~' 토론과 논쟁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예의를 갖춘 발전적인 토론을 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ㅎㅎ

월요일에 '원더' 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인권과 관련된 영화를 고르다가 전체관람가, 그리고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선택했죠. 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월요병이 사라졌을 것 같은데 ㅎㅎ 삼삼오오 교실 곳곳에 모여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2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영화가 끝나니까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학습지를 풀고 있고 ㅎㅎ 마지막에 이야기 나눔도 아주 재미있었어요. 만약 우리 반에 어기가 전학온다면? 

요즘 한 보름 정도 교실에서 리코더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에델바이스 테스트를 한다니까 쉬는 시간마다 연습하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드디어 어제 첫 테스트가 있었죠. 한 명씩 나와서 연주할 때마다 응원해주는 친구들,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커다란 박수를 보내는 친구들, 통과하지 못한 친구를 위해 '괜찬아', '다음에 통과하면 돼' 하면서 힘을 주는 친구들.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서인지 대부분의 친구들이 아주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보름 전에는 도레미파~~~ 도 잘 몰랐던 몇명의 친구들의 연주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더 많은 박수가 나왔습니다. 다음엔 모든 친구들이 통과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갑자기 실시된 '비밀 작전'도 재미있었죠? ㅎㅎ

국어시간에는 문법 단원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에 대한 공부를 했죠. 마지막에 한명씩 종이에 적어 문장 만들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문장이 많이 나왔어요. 제대로 된 문장도 있었지만 말도 안되는 문장도 많았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떤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수학 시간에는 규칙성과 대응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어제는 규칙성에 관한 조금 어려운  쪽지 문제를 냈는데 여기 저기서 함께 모여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했어요. 결국 선생님이 답지를 뺏기기도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마치 옛날에 선생님이 이야기한 인디언 마을의 학교를 떠올렸답니다. 시험도 이렇게 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주말 과제로 부모님께 책을 읽어드리라고 했더니 많은 친구들이 미션을 잘 해결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부모님께 책을 읽어드려요, 부모님이 우리에게 읽어주셔야죠, 우리 부모님은 책과는 거리가 먼데 어떻하죠? 이랬는데 막상 읽어드리니까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답장이 많이 나왔네요. 짧지만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도 벌써 수요일이 지나가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고 내일도 즐겁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