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빛누리공원에서(5.26)

2023.05.26 15:49

dalmoi 조회 수:320

아침부터 교실은 북적북적, 시끌시끌했어요. 마치 현장학습 가는 날 같은 분위기? 평소에는 수업 시작 즈음 교실에 도착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오늘은 8시 45분이 되니까 다 교실에 도착했어요. '오늘 같은 날은 당연! 일찍 와야죠' 라고 하는 친구들의 얼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웃음이 가득했답니다. 오늘 우리 반은 글빛누리공원으로 야외수업을 떠나기로 했어요. 학교 바로 옆 공원을 가는 건데,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데 굉장히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 덩달아 선생님도 신이 났네요 ㅎㅎ

어제 선생님의 야외 수업 계획을 이야기하니까 수업 내용 보다 '김밥 싸와도 되나요?', '과자와 음료수는 괜찮죠?', '하루 종일 있으면 안 되나요?', '돗자리 가지고 올게요' 선생님이 '놀러 가는 게 아니에요.' '창체, 실과에 나오는 자연을 관찰하러 가는 거에요!', 우리 친구들 '네, 알아요. 그러니까 김밥은 안 되나요?' '선생님을 위해 테라 가져와도 되나요?' 점점... ㅎㅎ

오늘 선생님이 준비한 것은 루페라는 관찰 도구에요. 작은 돋보기 같은 거죠. 사용방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나무와 나뭇잎, 그리고 땅에 떨어진 여러 가지를 관찰하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나무 친구를 찾아 보고 이름도 짓고 특징도 살펴보라고 했죠. 안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 다음 드디어 출발!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과자와 음료수를 꺼내 먹기부터 시작하는, 언제나 배가 고픈 우리 친구들이에요. 배를 채운 다음 선생님이 나무와 나뭇잎에 대한 설명을 하고 루페로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선생님한테 몰려와 '선생님 나무'부터 관찰하겠다는 친구들도 있었네요. 그리고 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예쁜 꽃도 보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디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친구들, 그늘진 곳에서 윷놀이를 하는 친구들, 벤치에 앉아 게임을 하며 춤을 추는 친구들. 아마 우리 학교까지 웃음소리가 들렸을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교실에 와서 친구 나무 그림도 그리고 이름도 지었습니다. 앞으로 공원을 지나가면서 친구 나무를 만나면 인사도 하고 따뜻한 말고 건네보세요. 공원이 더욱 아름답게 보일 거에요. 이번 주는 연휴네요. 모두 연휴 잘 보내고 화요일에 반갑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