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빨대로 여치집을(11.6)

2014.11.17 20:36

dalmoi 조회 수:1773

어제는 선생님이 달걀을 가지고 오라는 숙제를 냈어요. 바로 에그타이머 실험을 하기 위해서였죠. 에그타이머는 달걀을 삶을 때 유용하게 쓰이는 과학교구이자 생활용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온도 변화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데, 달걀을 완숙 뿐만 아니라 반숙도 할 수 있죠. 냄비에 물과 달걀을 넣고 물이 긇을 때마다 에그타이머를 관찰했습니다. 점점 색깔이 변하는 모습이 참 신기했죠? 맛있게 익은 달걀도 별미였답니다.

오늘 미술시간에는 빨대세상이 되어 버렸어요. 빨대로 여치집을 만들었답니다. 시골에서는 이맘때 여치집을 만들어 지붕이나 대문에 걸어놓는다고 해요. 원래는 볏짚으로 만드는데 도시에서는 구하기 힘들어서 빨대로 만들곤 하죠. 옛날에 선생님 키만큼 커다란 여치집도 만들어봤답니다. 많은 친구들이 정말 여치가 사냐고 물어보더군요. ㅎㅎ 시골에서는 볏짚으로 만들면 정말 여치가 들어온다고 해요. 여치 뿐만 아니라 메뚜기나 풀무치도 들어온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빨대로 만든 여치집에는... 시골에 안 걸어봐서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치집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있답니다. 일정한 모양이 작아지고 반복되면서 수학적인 원리도 나타나고요. 또 건축학적 원리도 들어있다고 하네요. 만들고 나서 여치집을 자세히 관찰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에요.

선생님이 준비한 빨대를 한아름 놓고 시작했습니다. 어제 선생님한테 특별 전수를 받은 친구들이 모둠에서 다른 친구들을 가르쳐주었어요. 실제로 집을 만들 때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죠? 여치집도 마찬가지에요. 처음만 잘 하면 그 다음은 단순한 작업이 반복되죠. 빨대를 가위로 자르고 끼우고. 뭔지 알죠?ㅎㅎ 가위로 자를 때 친구들에게 발사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인가? 

이제 어느정도 기초를 다진 다음 점점 여치집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점점 좁아지면서 마무리까지. 예쁘게 만든 여치집은 복도 천장에 매달았습니다. 하나하나 달 때마다 친구들의 감탄사가 흘러나왔어요. 지나가던 다른반 친구들도 참 신기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모두 완성하고 복도 천장에 한줄로 정리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작품이었어요. 비록 진짜 여치는 없겠지만 깊어가는 가을풍경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볏짚으로 진짜 여치집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은 특히 다 만든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참 기특했답니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이 완성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서로 도와가며 함께 즐거워하는 노나메기 동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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