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날(6.30)

2023.06.30 15:49

dalmoi 조회 수:80

6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아주 오래(?) 전에는 매달 마지막 날이 편지쓰는 날이었어요. 예쁜 편지지를 골라 정성들여 손편지를 쓰고 편지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우리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선생님, 도대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언제나 청춘이라는데 2002년 학급문집이 왜 발견되었죠?", "혹시 그 이전 학급문집도 있나요?" 하면서 또 나이 추적에 들어갈 것 같네요 ㅎㅎ 지금은 손편지나 우표보다 휴대폰으로 바로 손길이 가는 시대가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편지쓰는 날도 사라졌지만 가끔 정성들여 손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오늘 미술 시간에는 진로교육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나의 꿈을 찾아서'였어요. 지난 번에는 장래희망을 생각하면서 열기구도 만들고 가게도 만들었죠.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의 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마인드맵으로 나에 대하여 하나씩 생각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지금 관심있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지금 배우고 있는 것,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꿈을 생각해내고 어울리는 꿈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칠판에 전시되어 있는 우리 친구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관심있는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은데, 그런데 배우고 있는 것은 영어, 수학, 논술, 한국사 등 공부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이 많았어요.  약간 짠~~했어요.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우리 친구들의 바람이 느껴졌답니다. 직업 선택을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면 가장 행복하다고 해요. 우리 친구들이 어떤 직업, 어떤 일을 하든 선생님이 늘 응원합니다^^

생생프로젝트, 오늘은 토의 결과를 정리하고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규칙을 이야기하며 친구들끼리 봐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눈은 어딜 향해야 하는지, 목소리 크기와 빠르기는 어떤지, 자세는 어떤지, 그리고 시간까지 측정해주는 모습도 많이 보였네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많은 상황이 있을 거에요. 조금씩 노력하고 준비하다 보면 훌륭한 발표자가 될 것입니다. OO이가 "선생님은 수업할 때 떨리지 않으세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ㅎㅎ 

오늘 마지막 시간에 수업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선생님의 사투리 한마디에 우리 교실이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어요. ㅋㅋ 학교에서는 사투리 잘 안 쓰는데, 우리 친구들이 그만큼 편하게 느껴졌나봅니다ㅎㅎ 내일이면 7월이에요. 방학이 있는 달이에요. 날씨는 덥지만 언제나 시원한 웃음이 넘치는 7월이 되길 바랍니다. 즐거운 7월 첫 주말 보내세요. 사랑합니다^^